|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이고, 다른 팀에도 잘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올스타전은 명예이자 팬들을 위한 서비스다. 144경기 장기 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에게 짧게나마 휴식을 주기 위한 목적도 겸한다.
그 결과가 올해 나눔 올스타 투표 석권이다. 드림 올스타의 경우 삼성 라이온즈가 3차 중간집계까지 9개 포지션을 휩쓸긴 했지만, 선발투수(김광현) 외야수 한 자리(한유섬) 지명타자(이대호)는 타 팀이 차지했다. KBO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는 실시간 투표현황에는 최 정과 최지훈, 박성한 등 다른 SSG 랜더스 선수들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
반면 나눔 올스타는 시종일관 KIA의 독주다. KBO 최고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이정후가 외야수 한자리를 차지했을 뿐, 나머지 11개 포지션을 KIA가 독식중이다.
레전드 이종범을 기억하고, 꼬마 이정후의 키움행을 아쉬워하는 올드팬들에겐 지금의 이른바 '이정후+타이거즈' 라인업이 한층 만족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령탑은 노심초사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올스타전에 출전함에 따라 컨디션 관리가 만만찮다. 혹시라도 모를 부상도 우려된다. 이른바 '올스타 줄세우기 논란'도 신경쓰이지 않을리 없다.
|
다만 시즌초 맹타를 휘두르다 부진에 빠지며 2군에 내려간 신예 김석환의 선발은 만만찮다. 김석환은 21만표 가량을 받아 5위에 올라있다. 다만 4위 김현수(약 23만표)와의 차이는 크지 않고, 홍창기(19만6000표) 박해민(17만표) 등 기존의 인기 선수들을 모두 제친 결과다.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종국 KIA 감독은 "일단 올스타 브레이크 스케줄은 선수들에게 맡겼다. 알아서 상황에 맞게 짜올 것"이라고 답했다.
김 감독이 강조하고 싶은 건 역시 휴식이다. 그는 "잘 쉬고, 후반기에 잘할 수 있는 일정을 짜야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이정후+타이거즈' 라인업에 대해서는 "타 팀에 잘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라며 펄쩍 뛰었다. 그는 반대편 더그아웃을 가리키며 "키움만 해도 김혜성도 잘하고 송성문 요즘 엄청 핫하다. 푸이그 없이도 정말 잘하는 팀"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