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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만 11명+이정후?' 올스타전 앞둔 사령탑 '노심초사' [고척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6-30 11:45 | 최종수정 2022-06-30 11:51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5회말 1사 1루 김준완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은 양현종이 한승택을 향해 손짓하며 웃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6.29/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이고, 다른 팀에도 잘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올스타전은 명예이자 팬들을 위한 서비스다. 144경기 장기 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에게 짧게나마 휴식을 주기 위한 목적도 겸한다.

KIA 타이거즈는 올시즌 역전승 1위(26승) 팀이다. 원체 인기팀인데다 성적도 좋고, 드라마틱한 경기를 자주 생산해내기까지 하니 팬들의 열정도 점점 커진다.

그 결과가 올해 나눔 올스타 투표 석권이다. 드림 올스타의 경우 삼성 라이온즈가 3차 중간집계까지 9개 포지션을 휩쓸긴 했지만, 선발투수(김광현) 외야수 한 자리(한유섬) 지명타자(이대호)는 타 팀이 차지했다. KBO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는 실시간 투표현황에는 최 정과 최지훈, 박성한 등 다른 SSG 랜더스 선수들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

반면 나눔 올스타는 시종일관 KIA의 독주다. KBO 최고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이정후가 외야수 한자리를 차지했을 뿐, 나머지 11개 포지션을 KIA가 독식중이다.

레전드 이종범을 기억하고, 꼬마 이정후의 키움행을 아쉬워하는 올드팬들에겐 지금의 이른바 '이정후+타이거즈' 라인업이 한층 만족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령탑은 노심초사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올스타전에 출전함에 따라 컨디션 관리가 만만찮다. 혹시라도 모를 부상도 우려된다. 이른바 '올스타 줄세우기 논란'도 신경쓰이지 않을리 없다.


2022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소크라테스가 3회말 무사 1루에서 우월 역전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6.12/
'돌아온 대투수' 양현종을 비롯해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2위를 10만표 이상의 차이로 앞서고 있다. 중간계투의 경우 6월 들어 철벽으로 자리잡은 전상현이 정우영을 앞질렀다.


다만 시즌초 맹타를 휘두르다 부진에 빠지며 2군에 내려간 신예 김석환의 선발은 만만찮다. 김석환은 21만표 가량을 받아 5위에 올라있다. 다만 4위 김현수(약 23만표)와의 차이는 크지 않고, 홍창기(19만6000표) 박해민(17만표) 등 기존의 인기 선수들을 모두 제친 결과다.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종국 KIA 감독은 "일단 올스타 브레이크 스케줄은 선수들에게 맡겼다. 알아서 상황에 맞게 짜올 것"이라고 답했다.

김 감독이 강조하고 싶은 건 역시 휴식이다. 그는 "잘 쉬고, 후반기에 잘할 수 있는 일정을 짜야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이정후+타이거즈' 라인업에 대해서는 "타 팀에 잘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라며 펄쩍 뛰었다. 그는 반대편 더그아웃을 가리키며 "키움만 해도 김혜성도 잘하고 송성문 요즘 엄청 핫하다. 푸이그 없이도 정말 잘하는 팀"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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