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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10라운드 99번째 지명, 3년차 외야수 안권수가 쓰고 있는, 성공과 반전 스토리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6-16 10:17 | 최종수정 2022-06-16 10:21


두산 안권수가 15일 히어로즈전 1회초 무사 1,2루에서 양석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11일 잠실 LG전. 3회초 페르난데스의 안타 때 2루 주자 안권수가 홈을 파고들고 있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3안타를 때리고 볼넷 1개를 골라 나갔다. 리드오프로서 100% 임무 완수다. 또 2루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걷어내 좋은 흐름을 이어줬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안권수(29).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1번-중견수로 출전해 5타석 4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결승 득점을 내고 4대3 승리에 공헌했다.

1회초 좌익수 쪽 2루타를 치고 나가 선취 득점을 했다. 두 번째, 세 번째 타석에서 연속 안타를 때리고, 네 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얻었다. 1경기 4출루.

수비도 좋았다. 6회말 히어로즈 김수환이 때린 타구가 센터 방향으로 쭉쭉 뻗어 날아갔다. 중월 2루타가 되는 듯 했다. 그런데 중견수 안권수가 타격음과 동시에 뒤로 이동하더니, 펜스를 등지고 이 타구를 잡았다. 1안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선발 이영하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준 호수비였다.

와세다대 출신 재일교포 야구선수.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2차 10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라운드 지명선수 100명 중 99번째였다. 여러가지 사연, 스토리가 줄줄 나올 것 같은 이력이다.

2차 10라운드 지명선수가, 두산같은 선수층이 두터운 팀에서, 자리를 잡는 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열심히 뛰면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2020년부터 2년간 주로 대주자, 대타로 155경기 출전했다. 88타석 79타수 20안타 7타점 27득점 5볼넷. 눈에 띄는 성적도, 인상적인 기록도 아니지만, 희망이 담긴 이력이다.

그런데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1군에서 개막을 맞은 안권수는 4월 초 엔트리에서 잠시 빠진
11일 LG전 3회초 안타를 때린 두산 안권수.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것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1군에서 뛰었다. 4월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첫 안타, 멀티히트를 신고한 후 출전 기회가 늘었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근 타격감이 바짝 올라왔다. 지난 7경기에서 전 경기 안타를 때렸고, 3경기에서 3안타 이상,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만들었다. 이 기간에 31타수 14안타(2루타 4개, 3루타 1개), 타율 4할5푼2리 6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안타, 최다 타점이다.


착실하게 2년을 준비한 결과가 3년차인 올해 나타나고 있다. 48경기에 출전해 139타수 47안타, 타율 3할3푼8리 16타점 29득점 출루율 4할1푼8리. 이제는 주전선수를 대신하는 백업, 대체선수가 아니라 주축전력이다.

올해 두산 최고 히트 상품, 외야수 안권수라는 데 이견을 달 수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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