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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1할대 골칫거리 전락, "전력서 빼라" 들끓는 팀꼴찌 책임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6-08 07:08 | 최종수정 2022-06-08 07:09


캔자스시티 로열스 살바도르 페레즈가 지난 6일(한국시각) 휴스턴 에스트로스전에서 8회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는 캔자스시티 로열스다.

캔자스시티는 7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17승36패, 승률 0.321로 양 리그를 통틀어 승률이 가장 낮다. 득점과 실점의 차이가 -89로 이 역시 전체 최하위다. 그만큼 투타 전력이 동반 추락했다는 얘기다. 팀 타율(0.234) 21위, 팀 평균자책점(5.16) 27위다.

누구 책임이 가장 클까. 물론 지난 겨울 전력 보강에 실패한 구단이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선수들 중 고르라면 간판타자이자 포수인 살바도르 페레즈가 아닐까 싶다.

페레즈는 43경기에서 타율 0.195(169타수 33안타), 8홈런, 22타점, 17득점, OPS 0.632를 마크하고 있다. 골드글러브를 통산 5차례나 차지한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대 포수 한 시즌 최다인 48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공격형 포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1970년 신시내티 레즈 쟈니 벤치의 45개를 51년 만에 경신했다. 전체 홈런 순위에서도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공동 1위였다.

그가 올시즌 급전직하한 것이다.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162명 중 155위다. 올해도 3번 또는 4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페레즈가 중심을 잡지 못하니 타선 전체가 힘을 받지 못한다.

페레즈가 정상급 타자로 주목받은 것은 2019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후다. 그해 시즌을 통째로 쉰 페레즈는 단축 시즌인 2020년 37경기에서 11홈런을 마크하더니 지난해에는 161경기에 출전해 48개의 아치를 그렸다. 두 시즌에 걸친 bWAR은 7.4로 분명 엘리트 타자였다.

그런 그가 어쩌다 올해 리그에서 가장 형편없는 타자로 전락한 것일까.

우선 스탯캐스트 기록이 모두 하락했다. 평균 타구속도는 지난해 93마일에서 올해 91.3마일로 감소했고, 하드히트 비율은 56.2%에서 44.5%로 대폭 줄었다. wRC+(조정득점생산지수)는 올시즌 76으로 지난해 127의 절반 수준이다. wRC+는 100이 전체 평균이다. 타격 밸런스가 붕괴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게다가 페레즈는 지난달 엄지를 다쳐 열흘 넘게 휴식을 취했다. 왼손 엄지 염좌로 5월 18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28일까지 등재됐다.

하지만 복귀 후에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9경기에서 타율 0.151(33타수 5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다만 지난 5~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2경기 연속 2안타와 홈런을 때려 감이 오른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최근 페레즈에 관한 기사를 쓰면서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로열스는 살바도르 페레즈를 휴업시켜야 한다. 그는 전투력이 좋은 병사지만, 결과적으로 로열스가 얻는 결과물은 점점 줄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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