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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BO리그 4년째. 이쯤되면 '용병'은 당연히 아니다.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6차전 국내 최고투수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6대2 승리를 이끌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오늘 뿐 아니라 매 경기 늘 공격적으로 던진다"고 했지만 이날 만큼은 눈빛 자체가 달랐다. 1회부터 거침 없이 정면승부를 펼쳤다. 그 바람에 8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7이닝을 무4사구 속에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금 위치(최하위)는 우리가 있을 곳이 아니다"라고 힘줘 이야기 했다. 그는 "결과를 결정할 수 없지만 그동안 쏟아부은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모두 힘을 모아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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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위해 개인 성적 따윈 버린지 오래다.
잇단 호투에도 유독 따르지 않는 승운. 올시즌 심화된 '루크라이' 별명을 전해듣자 껄껄 웃는다.
"아내가 트위터를 통해 보여줬다. 무슨 뜻인지 안다"며 웃은 그는 바로 정색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할 뿐이다. 승패는 내 몫이 아니다"라며 불운과 승리 불발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루틴으로 '루틴스키'라고도 불리는 선수. 성적만큼 NC투수들에게는 살아있는 교본 같은 존재다. 이제는 완전히 한 식구가 된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존경받는 선배 투수다.
"젊은 선수들에게 늘 열심히 노력해 가진 최대한을 보여주라고 얘기합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쉬는 날에도 끊임 없이 트레이닝 하라고 하죠.(웃음)"
진정한 한국화가 이뤄진 외인 에이스.
팀이 시즌 20승을 10개구단 중 가장 늦게 달성한 날. 불과 2년 전 우승팀 NC의 반격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에이스의 손끝에서 나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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