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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전체 일정의 29.7%인 722경기를 치른 31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1점대 평균자책점(ERA)은 6명이다.
162경기를 기준으로 하면 2018년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1.70)과 탬파베이 블레이크 스넬(1.89)이 가장 최근 사례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5년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1.66), 시카고 컵스 제이크 아리에타(1.77)가 1점대 ERA를 마크했다.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2013년(1.83)과 2014년(1.77) 두 차례 1점대 ERA를 남겼다. 즉, 2010년 이후 2020년을 제외한 작년까지 11시즌 동안 6번 밖에 기록되지 않은 값진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1점대 ERA와 관련해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뼈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19년 2.32로 ERA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사이영상은 받지 못했다. 시즌 막판 디그롬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반면 디그롬은 전반기를 3.27의 ERA로 마친 뒤 후반기 들어 맹렬한 기세로 '짠물 피칭'을 이어가며 7월 26일 샌디에이고전에서 2점대로 낮추더니 막판 3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신바람 피칭을 펼치며 2.43으로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과는 불과 0.11 차이였다. 30명의 사이영상 기자단 중 29명이 디그롬의 손을 들어줬다. 만일 류현진이 1점대 ERA를 유지했다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은 바뀌었을 것이다.
평균자책점은 시즌 내내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야 하고,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레이스가 가장 중요하다. 최근 1점대를 지켜오던 저스틴 벌랜더는 지난 28일 시애틀전에서 6이닝 10안타 6실점하는 바람에 ERA가 1.22에서 2.03으로 치솟았다. 애리조나 메릴 켈리도 4월 5경기 중 3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1점대 ERA를 유지했지만, 지난 18일 LA 다저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2이닝 동안 8실점하는 바람에 2점대를 그대로 통과하고 3.27로 나빠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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