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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 터진 특급 1차지명 투수의 새옹지마, 그때 군대 갔더라면 어쩔 뻔…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5-24 01:25 | 최종수정 2022-05-24 05:26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황동재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29/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극찬이 이어진다.

3년 차 1차 지명 출신 유망주 황동재(21).

감독, 코치, 심지어 상대 팀 타자들도 혀를 내두른다.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과감한 정면 승부를 펼친다. 무브먼트와 제구, 그리고 확실한 변화구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경험을 거듭할수록 이닝 소화 능력이 좋아지고 있다. 최근 3경기 중 2경기를 6⅔이닝을 책임졌다. 모두 퀄리티스타트였다.

23일 현재 6경기에서 1승무패 2.86의 안정적인 활약. 선발 전환 후 5경기에서 27⅔이닝 동안 2.9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황동재는 당초 선발 구상에 없었다. 5선발은 양창섭 장필준의 경쟁구도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잠시 빠진 원태인 대신 급하게 임시선발로 들어간 그는 양창섭이 갑작스러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매 경기 등판할 때 마다 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조기 강판은 없었다. 4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없다. 최다 실점은 3점 뿐이었다.

큰 기대가 없었던 황동재의 활약은 자칫 크게 흔들릴 뻔 했던 삼성 선발진의 단비였다. 지난해 토종 최다인 14승을 수확했던 백정현이 시즌 초 썩 좋지 않았던 상황. 황동재가 대체 선발 역할을 소화하지 못했다면 로테이션을 꾸리기 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황동재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3/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포수 강민호가 2회초 무사 1,2루 투수 황동재가 위기를 맞자 마운드로 올라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3/
그야말로 야구인생의 반전이다.


황동재는 지난해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 2020년 겨울 SNS 댓글 사건으로 징계를 받았다.

설상가상 지난해 7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 과정을 거쳐 2022년 시즌을 준비했다. 퓨처스리그 6경기 1승2패 평균 자책점 1.40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군 입대 시기를 놓고 고민이 있었다. 지난 겨울 병역 의무를 일찌감치 마치기 위해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 불발됐다.

만약 그 때 황동재가 상무에 입대 했더라면? 지금의 삼성으로선 상상만 해도 아찔한 상상이다.

내년으로 예정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 정도로 폭풍 성장 중인 유망주. 야구나 인생이나 결국 새옹지마다.

황동재는 24일 대구 KIA전에 시즌 6번째 선발 등판,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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