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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대로 선발 한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임시 선발' 나균안(24)이 인생투를 펼치며 롯데 자이언츠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김진욱이 빠지면서 선발 한자리가 비었다. 올시즌 평균자책점 1.80, 스파크맨과 김진욱 등 흔들리는 선발진의 뒤를 충실하게 받쳐온 롱맨 나균안이 발탁됐다.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균안이야말로 최고의 옵션이다. 현재로선 임시 선발이다. 당분간은 나균안이 선발 한자리를 맡을 것"이라며 "서준원도 굉장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준원이 있기 때문에 나균안을 선발로 돌릴 수 있었다. 야구 시즌은 6개월간 진행되기 때문에, 임시 선발이 필요할 땐 언제든 두 선수가 자리를 메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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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도 선두타자 안권수가 3루수 키를 넘는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이후 3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4회부터 6회까지 3연속 3자범퇴. 무려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였다. 매이닝 1개씩 삼진도 잊지 않았다. 6회말 안권수의 중견수 쪽 날카로운 타구는 피터스가 멋지게 건져냈다.
7회 첫 타자 강승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며 연속 타자 범타는 끝났다.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가 됐지만, 나균안은 박세혁을 병살 처리하며 2사 3루를 만든 뒤 김원중과 교체됐다.
총 86구 중 직구(40개)와 포크(35개)의 구위가 돋보였다. 6⅔이닝 4안타 1볼넷 무실점. 삼진 5개를 곁들인 호투였다. 이날 현장을 찾은 1만5486명 야구팬의 마음에 나균안 이름 석자를 확실히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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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고, 이름도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바꿨다. 지난해 6월 1일 키움 히어로즈전(6⅔이닝 무실점) 이후 약 1년만의 인생투다. 당시엔 이후 3경기 연속으로 무너지며 다시 선발 자리를 내줬다. 이후 올시즌초까지 불펜으로만 뛰어왔다.
김진욱은 조만간 1군 복귀가 유력하다. 나균안에게 주어진 선발 기회는 많지 않다. 작년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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