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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투수하길 잘했네!' 반즈도 못한 연패탈출, 24세 '임시선발'이 해냈다 [잠실리포트]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5-20 20:56 | 최종수정 2022-05-20 21:31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20/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대로 선발 한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임시 선발' 나균안(24)이 인생투를 펼치며 롯데 자이언츠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롯데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나균안의 6이닝 무실점 쾌투와 피터스-안치홍의 홈런을 앞세워 4대0 승리를 거뒀다. 나균안에겐 시즌 첫승이다.

롯데는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무너지며 패한데 이어 주중 KIA 타이거즈와의 홈3연전에서 스윕패, 4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상황. 특히 18일에는 에이스 반즈가 선발등판했지만, 수비진이 흔들리는 와중에 4⅓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진 바 있다.

김진욱이 빠지면서 선발 한자리가 비었다. 올시즌 평균자책점 1.80, 스파크맨과 김진욱 등 흔들리는 선발진의 뒤를 충실하게 받쳐온 롱맨 나균안이 발탁됐다.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균안이야말로 최고의 옵션이다. 현재로선 임시 선발이다. 당분간은 나균안이 선발 한자리를 맡을 것"이라며 "서준원도 굉장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준원이 있기 때문에 나균안을 선발로 돌릴 수 있었다. 야구 시즌은 6개월간 진행되기 때문에, 임시 선발이 필요할 땐 언제든 두 선수가 자리를 메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포수 지시완과 선발 나균안이 이닝을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20/
1회 선두타자 안권수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2사 후 도루까지 내줬다. 하지만 김재환을 삼진 처리하며 기분좋게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1사 후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조수행을 병살로 처리했다.

3회에도 선두타자 안권수가 3루수 키를 넘는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이후 3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4회부터 6회까지 3연속 3자범퇴. 무려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였다. 매이닝 1개씩 삼진도 잊지 않았다. 6회말 안권수의 중견수 쪽 날카로운 타구는 피터스가 멋지게 건져냈다.


7회 첫 타자 강승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며 연속 타자 범타는 끝났다.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가 됐지만, 나균안은 박세혁을 병살 처리하며 2사 3루를 만든 뒤 김원중과 교체됐다.

총 86구 중 직구(40개)와 포크(35개)의 구위가 돋보였다. 6⅔이닝 4안타 1볼넷 무실점. 삼진 5개를 곁들인 호투였다. 이날 현장을 찾은 1만5486명 야구팬의 마음에 나균안 이름 석자를 확실히 새겼다.


롯데 선발 나균안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20/
염경엽 해설위원은 "자신의 구종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정말 완벽한 투구였다.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는 찬사를 던졌다.

2020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고, 이름도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바꿨다. 지난해 6월 1일 키움 히어로즈전(6⅔이닝 무실점) 이후 약 1년만의 인생투다. 당시엔 이후 3경기 연속으로 무너지며 다시 선발 자리를 내줬다. 이후 올시즌초까지 불펜으로만 뛰어왔다.

김진욱은 조만간 1군 복귀가 유력하다. 나균안에게 주어진 선발 기회는 많지 않다. 작년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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