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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채은성이 날아올랐고 빛났다. 천적이던 고영표를 무너뜨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LG전에만 6차례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3승1패 평균자책점 1.73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고영표가 등판한 경기서 LG는 1승1무4패를 기록했었다. 올시즌 첫 대결이던 4월 19일엔 박해민 혼자만 1개의 안타를 쳤을 뿐, 7이닝 동안 철저하게 막혔다.
채은성도 고영표에 약했다. 지난해부터 7경기서 18타수 2안타로 타율이 1할1푼1리에 그쳤다.
그리고 3회초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는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보탰다. 6회초에는 바뀐 투수 김태오를 상대로 1타점 안타를 치며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고영표에게 안타를 친 2개 모두 체인지업을 친 것이었다. 이날 채은성은 체인지업만 노리고 들어갔다. 1회초 초구 안타에 대해 채은성은 "체인지업을 치려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초구에 체인지업이 들어오면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두번째 타석에서도 체인지업만 노렸던 채은성은 1,2구에 모두 방망이가 나갔는데 체인지업이 아닌 투심이었다. 3구째 체인지업에 파울이 났고, 4구 체인지업을 잘 때려 2루타로 만들었다. 채은성은 "체인지업을 노렸는데 직구로 2스트라이크가 돼 이후엔 컨택트에 중점을 두고 타격한게 운좋게 안타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호준 코치님께서 타석에 들어가기 전 노림수를 가르쳐주신다. 크게 도움이 된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채은성의 활약에 고영표는 LG전 8경기만에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5⅓이닝 동안 9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
승리한 것도 좋지만 고영표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더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채은성은 "팀이 어려워하는 투수인데 초반부터 잘풀어나갔다는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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