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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신인왕' 이의리(20·KIA 타이거즈)가 또 한 번의 반전투를 선보였다.
순항하는 듯 했던 이의리는 지난 11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3이닝 7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8실점(4자책점)의 최악투를 펼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주무기인 직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47%로 저조했고, 구위도 좋지 못했다. 지난해 배짱투를 펼치면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고, 태극마크까지 달면서 도쿄올림픽에서 '차세대 에이스 탄생'을 알렸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1주일 전의 뭇매가 보약이 된걸까.
특유의 배짱도 살아났다. 6회말 선두 타자 안치홍에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전준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대호를 병살타로 잡았다. 2-1로 팀이 리드를 되찾은 7회말엔 2사후 김민수에 볼넷, 지시완에 안타를 내주며 동점 위기에 몰렸으나, 이학주를 파울플라이로 잡고 기어이 QS+ 투구를 완성했다.
뜻하지 않은 부상과 늦은 출발, 좀처럼 이어지지 않는 상승세 속에 신인왕도 결국 '2년차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하는 듯 했다. 롯데전 쾌투는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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