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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닝 8실점 뭇매 보약 됐나, 부산 침묵시킨 신인왕의 반전투[부산 리포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5-17 20:50 | 최종수정 2022-05-17 21:55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1루 KIA 이의리가 롯데 한동희를 병살로 처리하며 기뻐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17/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신인왕' 이의리(20·KIA 타이거즈)가 또 한 번의 반전투를 선보였다.

이의리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1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세 번째이자 5월 들어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투구.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이의리는 시즌 준비가 한창이던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손가락 물집 증세로 이탈한 뒤 투구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초점을 뒀다. 꾸준히 이닝수를 늘려가던 이의리는 지난 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이닝 비자책의 완벽투를 펼치면서 시즌 첫승을 거뒀다.

순항하는 듯 했던 이의리는 지난 11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3이닝 7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8실점(4자책점)의 최악투를 펼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주무기인 직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47%로 저조했고, 구위도 좋지 못했다. 지난해 배짱투를 펼치면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고, 태극마크까지 달면서 도쿄올림픽에서 '차세대 에이스 탄생'을 알렸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1주일 전의 뭇매가 보약이 된걸까.

1-0으로 앞선 채 1회말 마운드에 선 이의리는 선두 타자 안치홍과의 볼카운트 1B-1S 승부에서 좌월 동점 솔로포를 내주면서 또 불안감을 내비쳤다. 전준우, 한동희를 각각 삼진 처리한 뒤에도 이대호에게 좌선상 2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이의리는 피터스에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운 뒤, 5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순항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특유의 배짱도 살아났다. 6회말 선두 타자 안치홍에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전준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대호를 병살타로 잡았다. 2-1로 팀이 리드를 되찾은 7회말엔 2사후 김민수에 볼넷, 지시완에 안타를 내주며 동점 위기에 몰렸으나, 이학주를 파울플라이로 잡고 기어이 QS+ 투구를 완성했다.

뜻하지 않은 부상과 늦은 출발, 좀처럼 이어지지 않는 상승세 속에 신인왕도 결국 '2년차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하는 듯 했다. 롯데전 쾌투는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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