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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꼴찌 눈물과 바꾼 리빌딩 첫 페이지, 성과는 분명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예전의 한화가 아니었다. 타순이 두 바퀴를 돌자 안우진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6회말 1사후 정은원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최재훈이 삼진에 그쳤으나, 마이크 터크먼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노시환이 우중간 동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터크먼이 다소 무모해 보일 정도의 홈 쇄도를 했으나, 포수 이지영의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절묘한 슬라이딩 뒤 홈 플레이트를 먼저 짚어 세이프 판정을 이끌어냈다.
키움은 2-2 동점이던 7회말 한계 투구수에 가까워진 안우진을 불러들이고 필승조 이승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위 타순부터 출발한 한화에겐 기세가 꺾일 수도 있었던 순간, 한화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주석의 안타와 노수광의 희생번트 성공으로 만들어진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임종찬이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승부를 뒤집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8회말에도 무사 만루에서 김태연의 밀어내기 볼넷, 장운호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뽑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는 올 시즌에도 '절대 1약'이라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외부 전력 보강 없이 리빌딩 과정을 겪고 있는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시행착오를 거칠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런 예상대로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무기력한 경기 내용이 줄었고, 최근 승수를 쌓아가기 시작하면서 지난 1년 간의 리빌딩 과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1년 간 한화는 분명 성장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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