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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년만에 돌아온 '대투수'의 호투는 여전히 눈부시다. 하지만 투수의 '승리'란 혼자 힘으로 쌓을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평생의 꿈이었던 미국 도전, 그 아쉬움까지 담은 올해 양현종의 투구는 연일 빛난다. 올시즌 4경기에 선발등판, 4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아직까지 승리 없이 2패에 그치고 있다.
최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요즘 나한테 (양)현종이 신경쓸 시간이 있었나"라며 웃었다.
투수의 가치를 보여주는 여러가지 기록이 있다. 그중 투수가 퍼펙트 게임을 해도, 팀이 도와주지 않으면 올릴 수 없는 기록이 승리다.
"삼진이나 이닝은 부상없이, 내가 잘 던지면 채울 수 있다. 평균자책점도 그렇지 않나. 실책으로 인한 실점은 안 들어가니까. 그런데 승리는 그게 안된다. 아홉수에 걸리기도 하고. 돌아보면 나도 아쉬운 경기가 많다."
현역 시절에는 선동열 조계현 등과 함께 뛰며 스포트라이트에서 살짝 벗어나있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꾸준함의 1인자일 뿐만 아니라, 1996년 한국시리즈에서 2승1세이브(완봉 1) 평균자책점 0.56으로 MVP를 수상하는 등 '빅게임 피처'였다. 투수이면서도 팀 주장을 맡을 만큼 팀내 신뢰도 두터웠다.
양현종으로부터 이강철까지 5걸음. 양현종이란 이름값을 생각하면 한달음에 닿을 것 같지만, 현실의 벽이 만만치 않다. 이 감독은 "10년 연속 10승이 그렇게 힘들다. 쉽지 않은 기록"이라며 자부심을 내비치는 한편, "(양)현종이가 잘했으면 좋겠다. 우리랑 할 때만 빼고"라며 웃었다.
양현종은 26일 이 감독의 KT를 상대로 선발등판, 데스파이네와 맞대결을 펼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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