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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128' 슬로스타트 4번타자, 다저스니까 참는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4-21 20:12 | 최종수정 2022-04-21 20:13


LA 다저스 맥스 먼시가 시즌 초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시범경기 때 신규 영입 거포 프레디 프리먼의 타순에 대해 "프레디를 두 선수 사이에 집어넣는 건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우타-좌타-우타-좌타 순의 배열을 완성할 수 있다. 그러면 상대팀은 대단히 곤란해진다"고 했다.

프리먼을 우타자인 1번 무키 베츠와 3번 트레이 터너 사이, 즉 2번 타순에 넣겠다는 뜻이었다. 그럴 경우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의 설명대로 1~4번을 우-좌-우-좌 순으로 구축할 수 있다. 프리먼이 좌타자이고, 4번 맥스 먼시도 좌타자다.

다저스는 시즌 초 이 타순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21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 타순을 보면 베츠-프리먼-터너-먼시에 이어 5번 우타자 저스틴 터너가 배치됐다. 우타자와 좌타자가 번갈아 치면 상대는 투수 교체 등 대응이 까다로워진다. 그래서 로버츠 감독은 이를 이상적인 타순이라고 한 것이다.

역시 방점은 2번 프리먼에 찍힌다. '강한 2번타자'가 트렌드인 요즘 프리먼 영입은 매우 적절한 전력 보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가 도입돼 9번 타순에 투수가 아닌 일반 타자가 배치되니 프리먼 앞에 찬스가 많아진다는 점도 노린 포석이다.

프리먼은 이날 애틀랜타전에서 1회 투런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타율 0.333(48타수 16안타), 2홈런, 7타점, 9득점, OPS 0.921을 마크 중이다.

타선의 중심이 프리먼으로 쏠려 있으니 상대적으로 4번 타자의 존재감이 약해 보인다. 다저스 4번타자 먼시는 이날 현재 타율 0.128(39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을 넘긴 내셔널리그 타자 95명 중 타율 94위다. 슬럼프가 심각하다. 이날도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힘을 쓰지 못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고, 지난 1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친 뒤 대포도 침묵 중이다.

먼시는 지난해 36홈런, 94타점을 올리며 절정의 장타력을 선보였다. 그는 2018~2019년, 두 시즌 연속 35홈런을 때리며 다저스의 대표적인 거포로 올라섰다. 코디 벨린저가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먼시의 타격이 더 빛나 보였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은 상황. 지난해 막판 팔꿈치 부상 여파로 보여진다. 먼시는 지난 15일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부상을 변명으로 삼고 싶지 않다.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내 스윙을 찾아가고 있다. 분명하게 숫자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타석에서 느낌이 좋다"고 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컨디션이 85%라고 했고, 로버츠 감독은 "정신적 부분서 보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후 7경기에서도 타율 0.136(22타수 3안타)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로버츠 감독이 타율 1할대 초반의 타자에게 언제까지 4번을 맡길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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