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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G 4홈런' 한동희, 미래→현재로 진화. 한유섬-최정-김현수와 '나란히' [SC핫피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4-21 13:34 | 최종수정 2022-04-21 13:51


4회말 롯데 한동희가 시즌 4호포 배트 플립.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19/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3)의 기세가 무섭다. 자신의 이름에 붙은 '포스트', '후계자', '미래'라는 수식어를 떼어버릴 기세다.

20일까지 한동희는 타격 3위(3할9푼6리), 홈런 공동 1위(4개), OPS 2위(출루율+장타율, 1.148) 타점 공동 5위(11개) 최다안타 공동 4위(21개)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부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OPS 부문에서 시즌초 몬스터 모드의 한유섬(SSG 랜더스·1.212)을 비롯해 최정(SSG·1.026) 김현수(LG 트윈스·1.004)와 나란히 섰다. 이들 네 선수는 현재 리그에서 OPS 1.0을 넘기는 단 4명 뿐인 선수들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올시즌 스트라이크존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삼진이 단 5개에 불과하다는 점. 최근 2년간 급격히 성장한 볼넷-삼진 비율이 좁아진 존 뿐만 아니라 한동희 자신의 기량 향상 덕분임을 보여준다. 초구, 2구에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는가 하면, 파울을 치며 투수를 괴롭게 하는 배트 컨트롤 능력까지 갖췄다.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아치를 그린 이래 8경기 동안 타율 4할8푼4리(31타수 15안타), 8경기 연속 안타와 더불어 홈런 4개를 쏘아올렸다. 불붙은 한동희의 파워는 멀고 높아진 사직의 6m 펜스마저 제어할 수 없다. 한동희가 때린 4개의 홈런 중 3개가 사직구장 펜스를 넘긴 것. 사직이 롯데의 홈구장이라는 점에서 한동희를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만 간다.

래리 서튼 감독의 재빠른 타순 변경도 돋보였다. 한동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시즌 초에도 7번타자로 기용됐다. 이대호 전준우 정 훈 안치홍 등 베테랑들이 주로 클린업을 구성하는 만큼, 하위 타순에서 마음편하게 치라는 배려였다.


1회말 롯데 한동희가 안타를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0/
하지만 박승욱 이학주 등 리드오프로 기용한 선수들의 성적이 마땅치 않자 정 훈이 전진배치됐고, 이에 따라 한동희의 타순도 5번, 3번까지 당겨졌다. 이대호-전준우가 한동희의 뒤를 받치면서 그를 거르기 어렵게 됐고, 무리하게 승부하려다 얻어맞는 패턴이다.

점차 뜨거워지는 날씨와 함께 롯데의 힘이 살아나고 있다. 투타가 나란히 상승세다. 투수진 안정을 이끈 공신이 찰리 반즈와 박세웅, 최준용이라면, 타선은 단연 한동희다. 롯데의 팀 타율은 2할6푼6리로 전체 2위(1위 SSG), OPS 0.680으로 4위(1위 SSG 0.735)를 기록중이다.


올해야말로 한동희가 이대호의 왕관을 이어받는 해가 될 전망. 한동희는 대선배 이대호의 라스트 댄스 파트너로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을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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