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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투수라도…" 실책 연발→불안한 외야. 사령탑의 솔직한 심경 [부산핫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4-09 16:17 | 최종수정 2022-04-09 16:17


경기 전 두산 김인태가 롯데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09/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제 실책? 김인태가 완전히 잘못한 거지."

그물망 외야로 유명한 두산 베어스에서 또 어이없는 실책이 나왔다. 비록 승패에 영향은 없었지만, 지켜보는 사령탑 입장에선 기가 찬 장면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2차전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어제 스탁 공이 괜찮아서 정수빈을 5회 수비(중견수)로 투입했다. 강진성은 타석 더 돌아와봐야 한 타석 정도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정수빈은 9회초 안타까지 때려내며 사령탑을 기쁘게 했다.

"(정)수빈이가 컨디션이 좋으면 아무래도 도움이 많이 된다. 외야는 정수빈 조수행이 수비 범위가 넓지 않나. 수빈이가 중견수를 보면 내가 투수라도…(지금은)외야로 가면 투수들이 얼마나 불안하겠어?"

전날 김인태는 6회 2사 1루에서 한동희의 짧은 타구를 잡기 위해 앞으로 달려들다 그대로 공을 뒤로 빠뜨렸다. 1루에서 홈까지 전력질주하는 이대호, 3루까지 내달린 한동희 등 보기드문 장면을 볼 수 있었다. 1안타 1실책으로 기록됐다.

김 감독은 웃으면서도 냉철했다. 그는 "김인태가 완전히 잘못한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두산 정수빈.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08/
"6회 2아웃에 왜 그걸 들어오나. 승부할 상황도 아니고, 점수 차도 크고, 투수 잘 던지고 있고. 그냥 원바운드로 안타 처리하면, 다음 타자 안타칠 확률이 얼마나 되냐고. 난 수비도 잘한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는지…"


스탁의 7⅔이닝 1실점 쾌투를 앞세워 6대1 압승. 승패나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준 장면은 아니었기에 웃고 넘어갈 수 있다. 김 감독은 "그래도 인태가…(수비는 괜찮다)중견수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실수했을 뿐"이라고 선수를 감쌌다.

하지만 전날의 실수가 머리에 남은 걸까. 이날 두산은 정수빈이 중견수, 김인태가 우익수로 나섰다. 내야에서도 부상중이던 허경민이 3루에 복귀했고, 베테랑 김재호가 유격수로 나섰다. 안재석은 2루로 자리를 옮겼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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