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리뷰]김진욱-이승헌 8이닝+김민수 나승엽 5안타 합작 롯데, 우승후보 LG 7대2 격파

롯데 김진욱. 스포츠조선DB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후보들의 호투를 바탕으로 우승 후보 LG 트윈스를 연달아 격파했다.

롯데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서 김진욱과 이승헌의 호투로 7대2의 승리를 거뒀다. 시범경기 7승1무3패를 기록하며 승률 7할에 올랐다.

두 젊은 선발 투수가 호투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선발로 나선 김진욱은 최고 148㎞의 직구를 앞세워 4이닝 동안 1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6개.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2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안정감 있는 피칭을 했다. 4회말엔 1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2사 만루의 위기를 잘 넘기면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나온 이승헌도 안정적이었다. 4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5회말에 삼자범퇴를 기록한 이후 6,7,8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1점으로 끊었다.

김민수의 한방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8번-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수는 1-1 동점이던 5회초 무사 1루서 LG 선발 아담 플럿코의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LG의 허술한 수비도 롯데 승리에 한몫했다. 롯데는 3-2로 쫓긴 8회초 1사 1루서 LG 수비진의 2개 실책으로 1점을 추가했고, 9회초엔 나승엽의 큰 타구가 LG 중견수 신민재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온 2루타에 이어 김민수의 우중간 안타 등으로 3점을 추가하며 7-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롯데는 김민수가 홈런에 이어 9회초 쐐기를 박는 타점까지 올렸다.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나승엽도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LG는 무엇보다 실책이 4개나 나오면서 스스로 경기를 걷어찼다.

0-0이던 2회초엔 2사 1루서 나승엽의 타구를 1루수 채은성이 제대로 잡지 못하는 바람에 우익수 앞까지 굴러갔고, 이때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를 잡기 위해 우익수 송찬의가 홈으로 던진게 너무 높아 뒤로 빠지는 바람에 나승엽이 3루까지 살았다.

8회초에도 1사 1루서 4번 추재현의 우전안타 때 우익수 송찬의가 3루로 뛰는 1루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뿌린 것이 뒤로 빠졌고, 백업을 간 투수 임정우가 홈으로 던진게 또 빠져 추재현이 3루까지 진루하기도 했다.

9회초엔 선두 나승엽의 큰 타구를 중견수 신민재가 잘 쫓아가 잡는듯 했지만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2루타가 됐고, 그것이 도화선이 돼 2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안타 5개를 쳤지만 집중되지 못했다.

LG는 선발 아담 플럿코가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5회초 김민수에게 투런포를 맞은게 아쉬웠다. 시범경기서 처음으로 연패를 기록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