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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노사가 7일(이하 한국시각) 뉴욕에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쟁점 중 하나인 사치세 부과 기준 인상에 대해 일부 구단들이 적극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수노조 사치세 기준 요구안은 2억3800만달러다. 양측이 향후 협상에서 이 사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2억2000만달러를 반대한 구단들은 어디일까. 디애슬레틱 에반 드렐리치 기자는 이날 '신시내티 레즈 밥 카스텔리니,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크리스 일리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켄 켄드릭, 그리고 LA 에인절스 아트 모레노 구단주 등 4명'이라고 전했다.
에인절스 구단주가 적극 반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에인절스 선수들이 배신감을 느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왜냐하면 작년 시즌이 끝난 직후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서 에인절스가 계약한 선수는 레이셀 이글레시아스(4년 5800만달러), 노아 신더가드(1년 2100만달러), 애런 루프(2년 1700만달러), 마이클 로렌젠(1년 700만달러) 등 4명 뿐이다. 이 중 이글레시아스는 내부 FA다.
약속과는 다른 행보다. 에인절스는 선발 마운드 보강이 시급하다. 신더가드의 경우 팔꿈치 수술 후 이제 막 재활을 마쳐 재기를 노리는 입장이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긴 어렵다.
이에 대해 CBS스포츠는 '아트 모레노는 사치세 부과 기준을 현행 2억1000만달러에서 2억2000만달러로 올리는 것조차 반대했다. 에인절스가 큰 계약을 하는데 인색한 구단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사치세 기준을 넘지 않았다는 점에서 트라웃을 뒷받침할 수준급 전력을 보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실제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대로는 이기기 어렵다"며 구단을 향해 전력 보강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한 바 있다. 사치세 기준을 올리면 구단들은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좀더 유연해질 수 있다. 모레노 구단주가 이를 반대했다는 건 큰 돈을 쓸 생각이 없다는 얘기다. 에인절스의 페이롤은 2014년 이후 1억8000만~2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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