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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줄다리기, 슈어저-콜 '악마의 사단'이 노사협상 주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2-24 10:39 | 최종수정 2022-02-24 11:59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은 현재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진행 중인 단체협상에 선수 대표로 참석하고 있다. 그는 선수노조 집행 분과위원회 멤버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MLB)가 이달 내 새 단체협약(CBA)에 합의하지 못하면 정규시즌 개막을 늦출 수밖에 없다는 뜻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MLB와 선수노조는 24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이번 협상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지난 22일부터 3일 연속 만난 양측은 큰 폭의 수정 제안 없이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했다.

AP에 따르면 MLB는 이날 만남이 끝난 뒤 "새 단체협약이 오는 월요일 자정(현지시각)까지 나오지 않으면 2022년 시즌은 단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팀당 162경기를 온전히 치를 수 없다는 뜻이다.

MLB는 주피터에 오기 전 4월 1일 정규시즌 개막일을 지키려면 3월 1일까지 새 CBA가 도출돼야 한다는 뜻을 선수노조에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노조측은 이같은 일정을 받아들였는 지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양측이 시간이 촉박함을 알면서도 서로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MLB는 이날 최저 연봉을 수정해 제시했다. 이전 조건에서 1만달러를 올려 올해 최저 연봉을 64만달러로 하고, 향후 5년 동안 매년 1만달러씩 인상한다는 제안이다. 선수노조 안은 올해 최저 연봉 77만5000달러, 이후 매년 3만달러씩 올리는 것이다.

사치세 부과 기준액과 세율에 대해서는 양측이 수정된 제안을 하지는 않았다. 연봉조정자격 3년차 미만 선수들에게 주는 보너스풀 한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MLB는 사치세 부과에 따른 수익배분을 낮추거나 서비스 타임 계산법을 바꿀 뜻이 없다는 점도 노조측에 강조했다. MLB와 선수노조가 좁혀야 할 사안이 수북히 쌓여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선수노조 협상단에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고객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토니 클락 노조위원장과 브루스 마이어 수석교섭위원이 협상을 지휘하고 있고, 집행 분과위원회(Executive Subcommittee) 멤버인 맥스 슈어저, 게릿 콜, 앤드류 밀러, 잭 브리튼, 프란시스코 린도어, 제이슨 카스트로가 선수 대표로 참석 중이다.

집행 분과위원회 소속 8명 중 마커스 시미엔과 제임스 팩스턴을 제외한 6명이 주피터에 와 있는 것이다. 8명의 집행 분과위원회 멤버 중 콜, 슈어저, 브리튼, 팩스턴, 시미엔 등 5명이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다. FA 시장과 마찬가지로 선수노조 역시 보라스 사단의 영향력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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