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비하인드]박경수의 MVP 캐치는 빠른 펑고 덕분이었다. "수비코치에 일부러 빠른 타구를 주문했다"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과 KT 경기. 1회초 무사 1, 2루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박경수가 잡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e-mail]/2021.11.15/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는 한국시리즈 1,2차전서 정규리그 우승팀 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2연승을 달렸다.

특히 불안했던 수비가 오히려 강점이 되면서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앞서 KT의 수비에 대해 "우리 선수들의 수비가 전체적으로 좋다보니 타격도 좋은 것 같다"면서 "시리즈 들어오기 전부터 수비가 관건이라고 생각했는데 1,2차전은 잘됐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두산 타자들의 빠른 타구를 내야수들이 잘 처리하면서 공격의 흐름을 끊은 것이 승기를 잡는 결정적인 장면들이었다.

고척돔은 KBO리그가 열리는 9개 구장 중 유일하게 인조잔디 구장이다. 그래서 땅볼 타구가 다른 야구장보다 더 빠르게 굴러간다. KT는 이에 대비해 고척돔에서 내야 펑고를 칠 때 일부러 빠른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감독은 "시리즈 전에 수비 코치에게 펑고칠 때 빠른 타구를 주문했었다. 그래서 연습할 때 빠른 타구를 치고 있다"면서 "정면으로 갈 땐 부상 위험이 있으니 좌우로 쳐서 포핸드나 백핸드로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빠른 타구 훈련이 도움이 됐다. 황재균이나 박경수는 물론, 강백호와 심우준도 빠른 타구를 쉽게 잡아내고 있다. 철저한 준비가 KT의 완벽한 한국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고척=권인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