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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곰 사냥'이 가장 쉬웠던 2년 차 투수.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기세는 이어졌다.
지난해 '특급 신인' 소형준은 두산만 만나면 괴물이 됐다. 지난해부터 올 시즌까지 두산을 상대로 9경기에서 5승1패 46⅔이닝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산전에서도 3경기 18이닝 2승무패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하면서 '두산 킬러' 모습을 이어갔다.
1차전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낸 KT의 2차전 선발 투수는 당연히 소형준이었다.
소형준은 완벽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했다. 1회 제구가 흔들리면서 고전했지만 '형님' 박경수가 호수비로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수비수들이 호수비를 펼치며 병살타로 도왔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소형준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6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하면서 두산 타선을 묶었다. 타선이 6점을 지원해주면서 포스트시즌 첫 승과 입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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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 세 개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속설이 있다. 두산은 3회만에 승리를 지웠다. 1회초 KT 선발 투수 소형준의 제구가 흔들렸다. 허경민과 강승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의 타구가 박경수의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에 잡혔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2회에 1사 후 박세혁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인태의 1루수-유격수-투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나왔다.
세번째 병살타도 금방 나왔다. 3회초 1사에 허경민이 볼넷을 골라냈다. 포스트시즌 불방망이를 휘두른 강승호지만,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진 병살타로 이닝 종료.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병살타는 4개. 결국 두산이 달성했다. 7회초 1사에서 박세혁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 김인태의 타구는 1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1루수 태그 뒤 2루 송구로 네 번째 병살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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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5회에만 6점을 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갔다. KT에 방심은 없었다. '필승 카드'로 불펜 기용을 예고했던 11승 투수 고영표를 선발 소형준에 이어 7회 투입했다. 고영표는 선두 타자 양석환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김인태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고영표는 8회에도 올라왔다. 2사 후 강승호에게 2루타를 내줬다. 고영표의 임무는 끝. 좌타자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을 상대하기 위해 조현우가 올라왔다. 조현우는 페르난데스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김재환은 삼진 처리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5점 차. KT는 확실하게 승리 잡기에 나섰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투입. 첫 타자 박건우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역시 실점없이 처리. 완벽한 2차전 승리 마침표였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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