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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브리핑]11승 선발이 중간으로 간 까닭은. "제구와 결정구를 갖췄기 때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1-11-14 12:12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과 KT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 고영표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0.22/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한국시리즈 필승 카드로 준비한 것이 고영표의 중간 투입이다.

이 감독은 13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고영표를 선발이 아닌 중간으로 투입시킬 것을 밝혔는데 14일 1차전을 앞두고 고영표를 중간으로 투입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고영표는 올시즌 11승을 거둔 KT 선발진의 핵심이었다. 팀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했기에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 혹은 3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그를 중간투수로 쓰기로 하는 파격을 보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이 길게 던진 적이 별로 없다고 했다. 이 감독은 "우리 선발 투수들이 5이닝 2실점 정도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6이닝까지 가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5이닝 2실점이나 6이닝 2실점이면 잘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KT는 정규시즌에서 선발 평균자책점 3.69로 전체 1위에 오른 팀이다. 그런데도 이 감독이 선발이 5이닝만 잘 던져주길 바란 이유가 있었다.

이 감독은 "2006년부터 데이터를 살펴보니 선발이 5회를 넘기는 일이 거의 없더라. 통계적으로 5이닝 정도였다"면서 "그걸 보면서 6,7,8회가 고민이 됐다. 소형준이나 배제성을 중간으로 쓰기 보다는 제구가 되고 결정구가 있는 고영표가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 키플레이어가 돼야 한다"며 "영표는 결정구가 있어서 타순이 한바퀴 돌 때까지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고영표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올시즌 선발로 고정됐던 고영표가 중간에서 편하게 던지기 위한 배려도 준비했다. "고영표가 주자없는 편한 상황에서 나갈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이닝 시작할 때 내보낼 계획이다"라면서 "주자가 있을 땐 중간 투수와 함께 몸을 풀게 해서 중간 투수가 이닝을 막고 다음 이닝에 고영표가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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