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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독립리그 거쳐 온 '5툴' 신인, 1위 KT 마운드 놀래킨 한방[수원 줌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1-11-11 16:04 | 최종수정 2021-11-11 16:05


◇사진제공=KBO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이날 KT 위즈와 연습경기를 위해 원정길에 오른 한화 퓨처스(2군)팀 라인업 가장 윗줄엔 권광민(24)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지명된 권광민은 일찌감치 팀에 합류해 새 시즌 KBO리그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협업을 통해 실전 위주로 마무리캠프를 운영 중인 최원호 퓨처스 감독은 권광민에게 실전 기회를 부여하는 쪽을 택했다. 최 감독은 "수베로 감독님과 상의해 경기 출전이 필요한 선수들을 데리고 왔다"며 "그중에서도 1번 타자-중견수로 나서는 권광민의 공격과 수비, 주루 플레이를 유심히 보려 한다"고 말했다.

권광민은 장충고 시절 5툴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 졸업 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카고 컵스는 당시 고교에서 미국으로 직행한 야수 중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20만달러(약 13억원)의 계약금을 권광민에 안기며 큰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권광민은 루키리그와 싱글A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방출됐고, 이후 호주 프로리그 질롱코리아를 거쳐 다시 마이너리그의 문을 두드렸으나 또 한 번의 방출 아픔을 맛봐야 했다.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초 국내 독립리그팀에 입단했던 권광민은 KBO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한화의 지명을 받으며 비로소 국내 데뷔를 앞두게 됐다. 준수한 체격과 고교 시절 미국 무대서 인정 받은 기량으로 새 시즌 한화 전력에 힘을 보탤 선수로 꼽혀왔다.

KT전에서 권광민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이었던 2회초 2사 1루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우측 폴대 바깥으로 살짝 비껴져 나가는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만들어냈고, 기어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후 타석에서도 각각 2루수 땅볼에 그쳤으나, 타구는 모두 방망이 중심에 맞추는 등 뛰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최 감독이 점검하고자 했던 주루 플레이를 확인할 기회는 없었으나, 수비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선보였다.

여전히 출발선에 서 있고,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운 연습경기다. 그러나 권광민이 보여준 강렬한 인상은 한화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만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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