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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비하인드]트레이드 실패 비난. 1,2차전 무안타. 하지만 2차전 숨은 MVP였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1-11-06 04:54 | 최종수정 2021-11-06 11:55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와 두산의 준PO 2차전 경기가 열렸다. 3회 2사 2루에서 2루주자 페르난데스가 견제사를 당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1.05/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는 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LG가 총 14개의 안타를 치며 9점을 뽑았는데 그가 친 안타는 없었다. 3타수 무안타 희생번트 2개가 전부였다.

올림픽 브레이크 때 정찬헌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서건창이다. 후반기 LG의 타격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은 그러지 못했다. 1차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2차전도 무안타. 1,2차전 5타수 무안타다.

하지만 그는 2차전 승리의 숨은 주역이다. 5회초 무사 1루서 정확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3-1로 앞선 7회초에도 무사 1루서 안전하게 1루 주자를 2루로 보내 대량 득점의 길을 텄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간 두산 페르난데스를 선발 케이시 켈리가 견제구로 잡아냈는데 이때 견제 사인을 낸 이가 바로 서건창이었다. LG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당시 상황에 대해 "벤치에서 볼 때 페르난데스의 리드 폭이 많더라. 견제를 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수비 코치에게 하고 있는데 마침 2루수 서건창이 사인을 내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 타이밍이면 죽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서건창이 페르난데스의 리드하는 모습을 보고 잘 관찰해 적절한 견제 작전을 냈다"고 칭찬했다.

사인을 본 켈리가 2루로 들어온 서건창에게 정확하게 공을 던졌고, 서건창의 글러브는 페르난데스의 오른발이 베이스에 닿기 전에 태그가 됐다.

2사 후였지만 2루에 주자가 있었고 3번 박건우의 타석이었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 발이 느린 페르난데스가 박건우의 안타가 나왔을 때 홈까지 들어가기 위해 리드 폭을 가져간 것을 제대로 간파했던 것이 상대에게 타격 기회도 주지 않고 끝낼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2루 주자의 견제사는 두산의 사기를 꺾기에 충분했다.

여전히 서건창에 대해 트레이드 실패라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팀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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