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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와일드카드전 깜짝 선발.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벌인 격렬한 순위 싸움 끝에 따낸 4위다. 그 무게감을 짊어진 신예의 역투는 눈부셨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4년차인 곽빈은 올해 비로소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을 만큼, 1군에서 자리잡은 시간이 길지 않다. 하지만 '화수분' 명성이 자자한 두산의 영건답게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1~2회는 3자 범퇴로 넘겼다. 김혜성 이정후 박병호를 상대로 3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첫 출루는 3회 이지영에게 내준 볼넷. 하지만 위기없이 후속타를 끊어냈다. 4회에는 볼넷으로 나간 '도루왕' 김혜성을 박세혁이 멋진 2루 송구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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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맞상대인 키움 안우진이 4⅔이닝 퍼펙트, 6회까지 1안타 1볼넷 8K로 워낙 호투하고 있지만, 곽빈의 피칭도 위기에 빠진 두산의 버팀목이 되기엔 충분했다. 다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곽빈이 다음 타자 변상권을 상대로 이날 4개째 삼진을 잡은 직후 곽빈 대신 베테랑 이현승을 투입했다. 이현승이 이용규를 잘 막으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다.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22세 신예는 가을야구 데뷔전이란 압박감에 흔들리진 않았다. 두산이 더 높은 무대에 오른다면, 더 큰 기대를 품을만한 호투였다. 최고 구속은 153㎞였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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