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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시즌 끝까지 1위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었다. 자력 우승은 안되더라도 기적이 생길 수도 있었기 때문. 마지막 경기서 LG가 이기거나 비기고 1위 경쟁팀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나란히 패하면 LG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LG는 마운드가 좋다는 점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야구는 점수를 더 많이 뽑아야 승리하는 경기지만 시작은 막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점수를 많이 뽑아도 마운드가 점수를 더 내주면 진다.
큰 경기일수록 마운드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상위권 팀들끼리 붙게 되면 아무래도 전력이 좋다 보니 팽팽한 경기가 이뤄질 수 있다. 마운드가 강한 팀이 경기를 더 안정감있기 끌고 갈 수 있다. LG는 케이시 켈리와 앤드류 수아레즈의 외국인 원-투 펀치가 좋고, 구속이 오른 임찬규도 기대감을 높인다. 정우영 이정용 김대유 고우석 등이 있는 불펜 역시 10개팀 최강이다.
문제는 역시 타격이다. LG는 올시즌 팀타율 2할5푼으로 전체 8위에 그쳤다. 팀 득점 역시 654점으로 전체 8위. 팀 OPS도 0.710으로 8위였다.
타격이 좋지 않아도 포스트시즌에서 터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LG는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유독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경기를 망친 경우가 많았다. 지난 10월 19일부터 24일까지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이 LG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 6경기서 승리없이 3무3패에 그치면서 결국 LG는 우승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이때 1승만 챙겼어도 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LG에겐 가장 안타까운 일주일이었다.
이 6경기에서 LG는 팀타율이 겨우 1할9푼9리에 불과했다. 10개 팀중 꼴찌였다. 여기에 25일 열린 잠실 롯데전 마저 무승부에 그치면서 LG는 1위 삼성에 3게임차로 뒤져 사실상 1위가 어려워 보였다.
그러자 다음날인 26일 한화 이글스에 4대0의 완승을 거두더니 27일엔 9대1의 대승을 거뒀다. 오히려 부담이 사라지자 방망이가 쉽게 나왔던 것. LG가 2연승을 거두고 삼성과 KT가 승리를 얻지 못하자 차이가 1.5게임으로 좁혀졌다. 다시 1위 가능성이 생기자 LG 방망이는 다시 침묵. 28일 한화전서 1점만 뽑으며 1대1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그리고 29일 롯데전서 임찬규의 호투와 6회 타선이 집중 3안타로 3점을 뽑아 4대1의 승리를 거두며 실낱같은 우승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마지막 경기서 무조건 이기고 KT, 삼성의 성적을 봐야했는데 이겨야하는 부담은 또 방망이를 돌지 못하게 했다. 단 3안타에 그치면서 2점을 뽑았고, 믿었던 에이스 켈리가 무너지며 2대4로 지고 말았다.
결국 LG는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포스트시즌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최강 마운드를 가지고서도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LG. 일단 준플레이오프 전까지 그동안 총력전을 펼치느라 모든 체력을 쏟아부은 선수들의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3위이기 때문에 4일 준PO 1차전까지 쉴 수 있는 날이 나흘 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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