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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 라이온즈 우익수 구자욱(28)의 수비 실수가 설왕설래다. 타구가 조명탑에 사라지면서 볼을 뒤로 놓치는 희귀한 장면이 1주일새 두 차례나 반복됐다. 외야 수비 실수는 무조건 장타다. 결정적이다. 공교롭게도 구자욱의 두 차례 실수는 패배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근본적으로 구자욱 입장에서는 불운이다. 문제는 딱히 해결방안이 없는데다 중요한 순간에 나오다보니 선수가 과도한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삼성 구단 고위관계자는 난감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말하기 조심스럽다. 집중력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본인이 더 안타까워하고, 가슴아파한다. 마음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선글라스로는 해결이 안되는 것으로 안다. 선글라스를 쓰는 것만으로 해결된다면 간단한 일이다. 언제 일어날 지 모를 일 때문에 평상시 집중해야할 부분에서 집중을 못하거나, 실력발휘를 못하면 안된다. 선수가 덜 의식하며 감각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 좀더 편한 마음가짐도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조명탑 타구는 따로 훈련이 불가능하고, 매경기 딱 그 각도에 타구가 자주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1년에 몇 번 나올까 말까한 상황이다.
최근 방망이가 주춤하고 있지만 구자욱은 삼성 타선의 핵심이다. 시즌 초반 삼성의 선두질주에도 큰 힘을 보탠 바 있다.
삼성의 진짜 걱정은 구자욱이 약간이라도 의기소침할까 하는 부분이다. 평상시대로 경기에 임하되 미세한 수비움직임 변화만 줘도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이 구단 판단이다. 코칭스태프에서도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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