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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유력팀으로 꼽히는 KT 위즈의 강점 중 하나는 안정적인 불펜이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선발 소형준이 개막전 선발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기대대로 잘 던져줬고, 불펜진도 최소 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강철표' 마운드 운영이 올해도 빛을 발할 거라는 전망이 많다. 이 감독의 투수교체에는 과감과 신중이 공존한다. 투수의 구위와 투구수, 상대타자 뿐만 아니라 심리까지도 고려해 교체 시점을 잡는다. 때로는 한 박자 빨리, 때로는 느리게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한다. 이닝 중간에 또는 이닝을 마치고 투수를 바꾸는 게 뭐가 다르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 지에 관해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투수들을 신뢰해야 한다는 지론을 앞세운다.
KT 불펜의 특징은 필승조와 추격조가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상황에서 누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얘기다. 물론 셋업맨 주 권, 마무리 김재윤, 원포인트 조현우 등 정해진 역할이 있기는 하지만, 박빙의 승부에서 다양한 불펜 카드를 쓸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 당일 경기에 나설 투수들 목록을 작성할 때 다른 팀보다 오히려 고민이 많을 정도다.
그러나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엔트리 결정에 대해 "선발은 정했는데, 중간은 특별히 압도적인 투수가 없고 실력이 고만고만하다"며 고민스러워했다.
KT는 5인 로테이션이 가장 확고한 팀이다. 이 감독은 여전히 욕심을 내고 있지만, 불펜진 완성도 역시 높은 수준이다. 부상자가 발생해도 대체투수를 곧바로 투입할 수 있다. KT 불펜진은 분명 올시즌 흥미로운 볼거리 중 하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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