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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앙숙 '9번 만난 범가너→콜은 몇번?'...ESPN 13일 또 맞대결 예상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04-04 09:46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지난 2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거 생활을 하는 동안 목표는 두 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월드시리즈 우승이고, 다른 하나는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을 받는 일이다. 소속팀 토론토의 전력과 류현진의 실력을 고려하면 월드시리즈 우승보다는 사이영상이 조금 더 가깝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실제 올해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확률이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보다 높게 나타난다.

미국 정치스포츠 통계업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을 30개팀 중 10번째로 높은 2%로 점쳤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34%로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인 뉴욕 양키스(83%)와 탬파베이 레이스(52%)보다 모두 낮았다.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은 양키스가 14%, 탬파베이가 4%다.

반면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확률은 가능성 측면에서 좀더 커 보인다. 미국 스포츠도박업체 드래프트킹스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배당률' 순위에서 류현진은 +1500로 아메리칸리그에서 5위에 랭크됐다.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받으면 베팅한 금액의 15배를 수익으로 돌려받는다는 의미다.

1위는 양키스 게릿 콜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셰인 비버로 둘 다 +330의 배당률을 부여받았다. 콜 또는 비버가 사이영상을 받으면 3.3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는 비버가 차지했고, 류현진이 3위, 콜이 4위였다. 류현진은 사이영상을 다툴 후보로 상위권서 언급되고 있는 상황. 반면 토론토는 월드시리즈 우승은 커녕 포스트시즌 진출도 버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과 콜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 지난 2일 양키스타디움 개막전은 그래서 흥미로웠다. 둘은 똑같이 5⅓이닝 동안 2실점해 승패와 무관했다. 그러나 경기 후 반응은 사뭇 달랐다. 현지 언론들은 콜은 '분노', 류현진은 '만족'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전 예상치에 콜은 못 미쳤고, 류현진은 선전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류현진은 2회 개리 산체스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맞은 뒤 이내 안정을 찾았지만, 콜은 2-1로 앞선 6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큼지막한 좌측으로 동점 홈런을 내주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교체됐다. 경기 흐름 측면에서 류현진이 팀이 승리할 기회를 더 넓혀줬다는 얘기다. 캐나다 최대 유력지 토론토 선은 '토론토 승리는 좌완 류현진의 탄탄한 선발 투구에서 비롯됐다'고 평했다.

둘의 첫 맞대결에서 류현진이 판정승을 거뒀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앞으로 콜과 자주 만날 수밖에 없다. 팀의 1선발이라면 상대 1선발과 만날 확률이 높고, 포스트시즌서 맞닥뜨린다면 더욱 그렇다. 류현진은 콜과의 첫 만남에서 '당신의 상대가 된다'는 걸 분명하게 보여줬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매디슨 범가너와 무려 9번이나 맞대결했다. 류현진이 3승3패, 평균자책점 1.93, 범가너는 3승4패,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했다. 토론토로 옮긴 뒤로는 실력이 한 단계 높은 최강 에이스 콜이 '앙숙'이 될 처지다. 토론토와 양키스는 올시즌 팀간 19경기를 한다. 적어도 3~4번은 더 맞대결할 상대가 콜이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오는 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 등판한다고 밝혔다. ESPN은 이후 일정에서 류현진이 13일 양키스와 홈게임 선발로 나서고 상대 선발투수가 콜이라고 예상했다. 사이영상을 받으려면 받을 만한 투수를 이겨야 그 확률이 높아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지난 2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피칭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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