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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지막 시범경기가 끝나고, 개막을 기다리는 사직구장의 적막을 깨뜨리는 선수가 있었다. 김준태는 연신 몸을 놀리며 부산의 밤을 환하게 밝혔다.
김준태는 롯데 투수들에겐 '엄마 같은 포수'로 통한다. 날카롭고 예민한 투수의 마음을 잘 어루만지며 맞춰주는 능력을 타고 났다는 평. 타격에서는 한층 힘이 붙었다. 김준태는 롯데 타선에 드문 좌타자다. 주로 하위타선에 위치해 원포인트 릴리프를 내기도 애매하다. 때문에 김준태가 타선의 변수로 작용할 경우 롯데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한층 머리를 싸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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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거친 김준태의 2루 송구는 눈에 띄는 약점이다. 지난해 김준태의 도루저지율은 1할5푼8리에 그쳤다. 76번의 도루 시도 중 64번을 허용했다.
특히 이날 NC의 도루 시도는 경기 중후반인 6회와 9회, 모두 최정원이 시도했다. 6회 도루는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파인 플레이로 잡아냈지만, 9회에는 놓쳤다. 시범경기였기 망정이지, 정규시즌이었다면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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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최 코치가 보충수업에 나섰다. 그는 바운드 공을 던져준 뒤, 공을 잡은 김준태가 빠르게 2루에 던지는 모습을 세세히 관찰하고 지도했다. 김준태의 동작이 마음에 차지 않자 직접 홈플레이트 앞에서 이를 시연하며 열정적으로 가르쳤다. 김준태 역시 보다 민첩하고 정확한 동작을 위해 수차례 반복 연습을 펼쳤다.
지난해 김준태는 팀내 공격형 포수로 분류됐다. 수비만큼은 정보근이 한수 위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허 감독은 "올해 김준태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 공수 밸런스의 균형이 잡혔다"는 평과 함께 로테이션 없는 주전 포수로 지목했다.
한층 무거워진 책임감, 더 뜨겁게 타오르는 열정만큼 롯데의 가을야구가 가까워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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