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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홈런-100타점 채워라' 키움의 평화왕자 빈자리, '타격 특화' 외인에 거는 희망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1-02-08 16:00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길 바라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2020년 시즌 종료 후 대형 전력 누수를 맞았다. 지난 3년 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은 그동안 '평화왕자'로 이름을 알렸다. '최고 유격수' 자리에 대해 이견이 없다고 해서 '평화왕'으로 불렸던 강정호의 빈자리를 공·수 모두 안정적으로 채우면서 얻은 별명이다. 2018년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은 김하성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도전 뜻을 밝힌 후 타율 3할6리 30홈런 109타점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김하성이 꿈을 찾아 떠나면서 키움은 큰 숙제를 안고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에 있어 큰 축이 빠졌다. 유력 대체제인 김혜성의 성장을 바라고 있지만, 타선 활약에 힘이 될 반가운 얼굴도 생겼다.

지난 5일 외국인 선수로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와 총액 60만 달러(연봉 55만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프레이타스는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5라운드 워시턴 내셔널스에 지명돼 2017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3시즌 동안 59경기에 나와 타율 2할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는 활약이 도드라지지 않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10시즌 동안 802경기에 출전, 타율 2할8푼9리 73홈런 440타점 OPS 0.812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19년에는 트리플A에서 타격왕(0.381) 출루율왕(0.461)을 차지하면서 타격 재능을 뽐냈다.

지난해 키움은 외국인 타자로 재미를 못봤다. 테일러 모터가 타율 1할1푼4리 1홈런에 그치면서 10경기만 소화했고, 대체 외인 에디슨 러셀은 기대감이 컸지만, 점점 하락세를 보이며 65경기 타율 2할5푼4리 2홈런 31타점에 머물렀다.

타선에서 외국인 타자 효과를 누리지 못했던 만큼, 키움은 프레이타스 영입 당시 포지션보다는 타격 능력을 고려했다. 홍원기 감독 역시 "수비보다는 타격에 초점을 뒀다"고 밝히면서 프레이타스에게 기대하는 바를 명확히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진행되지 않아 약 1년 간의 실전 감각 공백이 우려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2019년 보여준 타격 능력을 그대로만 보여준다면 지난해 못지 않은 무게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프레이타스가 고척에서 훈련 중인 키움 선수단에 합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비자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한국 입국 후 2주의 자가 격리도 해야 한다. 일단 프레이타스는 에이전시에서 마련한 애리조나 시설에서 훈련을 하면서 비자 발급을 기다린다. 키움 역시 꾸준히 영상을 통해 프레이타스의 훈련 상황을 지켜보며 합류 시기를 조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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