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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자가격리중인 일본인 코치들 근황, "선수 만날 날 기다린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01-26 06:11


SK 세리자와 코치(왼쪽) 삼성 오치아이 코치. 스포츠조선 DB

2월 1일 시작하는 2021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한국에 입국하고 있다. 그들은 코로나19 방역 규칙에 따라 입국 후 2주간 자기격리를 해야 한다. 선수들 뿐 아니라 외국인 코치들도 마찬가지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활약할 3명의 일본인 코치들도 입국 후 자가격리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년까지 LG 트윈스에서 배터리코치로 일한 뒤 올해 10년 만에 SK 와이번스로 복귀한 세리자와 유지 코치는 지난 14일 밤 입국해 현재 인천 자택에서 자기격리중이다. 2주 후인 29일이 격리해제 날짜다. 그때가 돼야 집에서 나갈 수 있다.

세리자와 코치는 필자와의 통화에서 "매일 세차례 체온을 측정해 전용 앱에 입력하고 식사는 지급해 준 간이 식품이나 통역이 시켜준 배달 음식을 먹고 있다. 계속 방안에 있으니까 요일 감각이 없어지고 시간이 천천히 가는 것 같다"고 자가격리 심정을 전했다.

지난 16일 입국한 삼성 라이온즈 오치아이 에이지 2군 감독은 오는 30일까지 대구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삼성에서 통산 7번째 시즌을 맞는 오치아이 감독에게는 선수나 2군 매니저가 고기와 김치 등을 공수해 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오치아이 감독과 대면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집 현관 앞에 음식을 놓고 간다. 세리자와 코치와 오치아이 감독은 자기격리에 대해 "지켜야 하는 일"이라고 하면서 도와주는 사람들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둘은 자기격리 중이지만, 올시즌 계획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세리자와 코치는 "작년 시즌 영상을 보고 구단에 리포트도 제출했다. 포수를 보면 이재원은 내가 예전에 SK에 있었을 때 같이 했고 이흥련도 삼성 시절부터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이재원은 올해 아주 각오가 대단하다. 이흥련은 원래 열심히 하는 선수라 기대가 된다. 또 이현석도 타격이 좋고 포수로서는 새로운 시선과 인식을 습득하면 성장이 기대된다. 누구나 주전포수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작년에 SNS로 논란이 됐던 선수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지도자로서 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캠프에서는 야구 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일본인 코치인 KT 위즈 스즈키 후미히로 육성코치는 아직 일본에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스즈키 코치는 비자 취득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는 바람에 입국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스즈키 코치는 이번 주 한국에 들어가 2주간 자기격리를 마치고 캠프에 합류한다. 스즈키 코치에 대해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같이 활동한 세리자와 코치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한국에 오자마자 격리생활을 한다면 힘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예년과 다른 상황에서 스프링캠프를 맞는 세 명의 일본인 코치들. 건강하게 자기격리를 마친 뒤 유니폼을 입고 훈련장에 나가 선수들과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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