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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와 FA 이용찬의 협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장기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인 앤 트레이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용찬은 1월 내에 계약을 한다고 해도 2월초부터 캠프 합류는 힘든 상황이다. 현재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 중인 이용찬은 제주도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ITP(단계별 피칭프로그램) 1단계까지 순조롭게 잘 마쳤지만, 2월 20일경 하프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본격적인 불펜 피칭은 3월초부터다. 때문에 캠프가 시작된다고 해도 이용찬은 개인 투구 스케줄을 따로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촉박하게 계약을 할 이유는 없다.
다만, 복귀 시점에 대한 양 측의 입장은 여전히 다르다. 이용찬은 재활 경과가 워낙 좋고 투구 페이스도 빠르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복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해당 수술과 재활 과정이 최소 1년의 시간은 소요된다고 예상하는데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용찬 측 역시 구단이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싶어한다는 점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반드시 4년 계약이 아닌 다른 형태의 계약 역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충분히 설명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 구단은 '사인 앤 트레이드'는 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최근 또 다른 투수 FA 김상수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협상 끝에 SK 와이번스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이적한 사례가 있다. 키움은 현금 3억원과 2차 4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았다. 이용찬 역시 사인 앤 트레이드라면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두산 구단은 "사인 앤 트레이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용찬은 물론이고 유희관 역시 계약을 마치고 우리와 함께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만약 타 구단의 FA 계약 제안이 없다면, 잔류를 위한 협의를 마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용찬 측은 일정에 쫓기지 않고 최대한 여러 가능성을 타진해보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두산 구단은 이용찬 측에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제시 안을 가져와 달라고 당부했다. 양 측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숫자를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과 협상 사이. 체결을 위해서는 양 측의 타협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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