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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시즌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부터 '제로 베이스'에서 주전 라인업을 꾸렸다. KBO리그 데뷔시즌이라 선수 파악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지표를 바탕으로 타석수를 최대한 많이 부여해 그 자리에 자신이 선택한 야수들이 제 몫을 하는지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내야에서 정상적인 플래툰 시스템이 적용된 포지션은 1루였다. 유민상과 황대인이 상대 선발투수에 맞춰 가동됐다. 황대인은 슈퍼백업으로 주전 유민상을 위협했지만, 타격으로 유민상을 뛰어넘지 못했다.
외야에서도 부상과 부진 때문에 플래툰이 가동된 곳은 중견수다. 최원준 김호령 이창진이 번갈아가며 중견수를 맡았다. 8월 중순부터는 다시 최원준이 주전 중견수로 기용되면서 9월과 10월 각각 3할7푼4리와 3할6푼9리의 고타율을 찍었다.
그래도 윌리엄스 감독에겐 한 시즌을 뛰면서 얻은 지표가 있다. 무엇보다 윌리엄스 감독은 '믿을맨'을 믿는다는 것이 수치로 드러났다. 지난해 라인업 개수 면에서 8위(104개)를 기록했다. 활용할 만한 야수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 1군과 2군의 기량차가 많이 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다른 의미로 접근하면 선수가 부진해도 윌리엄스 감독이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았다는 증거다. 유격수 박찬호, 중견수 최원준 등이 이에 해당한다. KIA의 야수 뎁스가 더 두터워지기 위해선 백업과 2군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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