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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신인 풍년' 속에 새 시즌을 준비하는 롯데 자이언츠. 기분 좋은 발걸음 속에 고민도 적지 않다.
손성빈의 첫 관문은 1군 엔트리 진입이 될 전망. 김준태-정보근 체제로 지난해 포수 엔트리를 운영했던 허문회 감독이 새로운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징계를 마친 지성준이 다시 경쟁 무대에 선다. 손성빈은 이들과 경쟁하면서 경험을 쌓는 데 주력하고, 퓨처스 활약을 통해 기량을 검증받는 코스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길이 명확한 이들과 달리 나승엽의 새 시즌 활용법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다. 우투좌타의 내야수라는 점에서 공수 전반에 걸쳐 활용도가 높다.
관건은 포지션. 나승엽은 고교 시절 유격수, 3루수 자리를 맡았다. 하지만 롯데의 유격수 자리엔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딕슨 마차도가 버티고 있고, 3루수에도 한동희 김민수라는 또 다른 기대주가 있다. 1m90의 큰 신장을 갖추고 있으나 순발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나승엽이 유격수 자리를 맡기는 쉽지 않을 전망. 3루를 맡기기엔 포지션 적체가 심해진다. 나승엽을 내야보다는 외야에서 활용하는 게 좀 더 낫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롯데는 외야에도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 정 훈 등 다수의 베테랑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포지션 전향이 해답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롯데 내야에서 눈에 띄는 자리는 1루다. 이대호의 1루 수비가 가능하지만 40대에 접어드는 그만 바라볼 수 없는 처지. 지난해 이대호와 번갈아 1루를 맡았던 정 훈은 외야까지 멀티로 커버했고, 이병규도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문제가 있다. 그동안 1루 활용 가능성을 테스트받았던 한동희는 김민수와의 경쟁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기존대로 3루수 자리를 맡는 그림이 유력하다. 고교 시절 1루수 경험이 있었던 나승엽을 적절히 활용해 볼 수도 있다.
외야로 눈을 돌린다면 코너 외야수 쪽에 좀 더 방점이 찍힌다. 민병헌 정 훈 뿐만 아니라 순발력을 갖춘 강로한까지 버틴 중견수 자리는 이미 포화 상태. 하지만 코너 외야수 자리엔 전준우 손아섭의 백업 역할을 맡을 선수가 마땅치 않다. 롯데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마친 뒤 가진 삼성, NC와의 교육리그 때 나승엽을 코너 외야수로 출전시키며 기량을 점검한 바 있다.
나승엽은 최근 비대면 인터뷰에서 "선호하는 포지션은 3루수다. 하지만 팀에서 외야수를 원하신다면 (포지션 변경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며 "수비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남들에게 뒤처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 경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롯데의 새 시즌 나승엽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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