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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 톱클래스 외야수 나성범의 포스팅이 실패로 돌아갔다. 한달간의 협상 결과는 아쉽게도 빈손이었다.
공교롭게도 나성범과 니시카와는 포지션이 외야수다. 나성범은 중장거리형의 타자이고 니시카와는 발빠른 교타자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둘 다 미국으로 가는데엔 실패했다.
지난 2019시즌이 끝난 뒤엔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포스팅을 신청했지만 이적에 실패한 일도 있고, 이전엔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포스팅에 나섰지만 무응찰로 끝난 경우도 있었다. 외야수 중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는 김현수(LG 트윈스)가 유일했다. 그것도 포스팅이 아닌 FA 자격으로 자유롭게 협상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2년간 뛰었다. 그만큼 외야수의 메이저리그 이적은 쉽지 않았다.
KBO리그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선수 중 하나는 이정후다. 그런데 이정후의 포지션도 외야수다. 이정후는 내로라는 선배들이 실패한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평가는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항상 체크하는 선수 중 이정후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정후가 2017년 데뷔 첫해부터 풀타임을 소화해왔기 때문에 2023년 시즌까지 정상적으로 마치면 포스팅 자격이 주어진다. 만 25세에 미국을 진출할 자격을 얻는 것.
전문가들은 일단 이정후의 나이에 주목하고 있다 김하성이 미국 현지의 큰 관심을 받았던 이유도 나이였다.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가 나이까지 어려 메이저리그에 왔을 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 즉 성공할 가능성을 높게 판단했다.
이정후는 지난해까지 4년간 53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6리(2129타수 716안타) 29홈런, 27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0.865다. 안타를 많이 치는 교타자 스타일인데 장타력은 조금 부족한 느낌.
지난해엔 장타력도 상승했다. 타율은 3할3푼3리를 기록했는데 15개의 홈런을 쳤다. 이전 3년간 친 게 14개였으니 3년 동안 친 홈런을 1년 동안 넘긴 셈이다. 2루타도 49개나 치면서 장타율이 5할2푼4리로 높아졌고, OPS 0.921을 기록했다. 2019년 0.842에서 크게 오른 수치로 OPS 10위에 랭크됐다.
수비력이 조금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점점 좋아지는 모습이다.
한국의 야구 천재 이정후는 화려하게 빅리그에 입성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앞으로 3년간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계속 성장한다면 기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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