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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트윈스가 5일 에이스 켈리와 짝을 이룰 새 외인 투수를 발표했다.
소문 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좌완 앤드류 수아레즈(29)다. 계약 조건은 총액 6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 연봉 40만달러). 샌프란시스코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현역 빅리거. 이적료 등 원 소속팀과 조율 과정에 시간이 필요했다.
디셉션과 제구 안정성, 변화구를 두루 갖춘 투수.
빅리그 레벨에서 불 같은 강속구는 아니지만 KBO리그에서, 특히 좌완 투수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빠른 공을 던진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김광현도 강속구 투수로 평가받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수아레즈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수와레즈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직구 구속 평균은 92.3마일(148.5㎞). 마음먹고 던졌을 때 최고 95.57마일(약 154㎞)까지 찍은 적이 있다. 참고로 빅리그에서 제구를 위해 스피드 욕심을 버린 김광현의 평균 구속은 약 91~92마일(146~148㎞), 최고 94.04마일(151㎞)까지 기록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중인 양현종도 미국에서는 강속구 투수로 평가받지 못한다. 양현종의 올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였다.
수아레즈는 양현종보다는 빠르고, 김광현과 비슷하거나 살짝 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볼 수 있다.
적어도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좌완 파이어볼러로 평가 받을 수 있다. 기교파 투수는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에 싱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는 팔색조 유형의 투수. 다양성과 제구력을 갖춘데다 빠른 공과 변화구(오프스피드 포함) 비율이 1대1 정도일 만큼 비율도 이상적이다. 특유의 디셉션까지 결합하면 특히 왼손 타자들은 수아레즈 공략에 애를 먹을 전망이다.
LG 류지현 감독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왼손 타자에 강한 스타일이다. 디셉션 동작이 좋고 커브도 좋아 왼손 타자들이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단, 하나 변수는 실전 공백이다. 한국야구 적응도 과제다.
수아레즈는 단축 시즌이던 지난해 단 6경기에서 9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던진 기록이 없다.
영상에서 보여줬던 위력적인 피칭 '과거의 모습'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 감독도 "작년에는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아 수아레즈의 평가 기준을 2020년에 맞출 수는 없다"고 변수를 인정했다.
협상이 길어지면서 계약도 살짝 늦었다. 한국행 준비를 마치고 국내 입국 시 2주 격리 등을 감안하면 스프링 캠프 합류 시점도 살짝 빠듯하다. 피칭 감각을 완벽하게 회복해 시즌을 맞야야 한다. 새 외인 투수에게는 첫 단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다른 문화와 KBO리그 스트라이크 존, 타자들의 성향 차이도 수아레즈가 극복해야 할 숙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