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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IA 유격수 새 얼굴로 교체? '1년 풀타임' 박찬호 경험과 '슈퍼 백업' 류지혁 도전 사이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2-06 18:00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박찬호.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28/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주전 유격수 얼굴이 1년 만에 바뀔까.

2020시즌 KIA 주전 유격수는 박찬호(25)였다. 수비력은 나쁘지 않다. 올 시즌 내야수 이닝소화 부문에서 딕슨 마차도(롯데 자이언츠·144경기 1180⅔이닝)에 이어 2위(1165이닝)에 랭크됐다. 또 유격수로 압축하면 미국 메이저리그 팀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동갑내기 김하성(키움 히어로즈)과 같은 수비율(0.975)를 기록했다.

다만 타격이 되지 않았다. 선구안은 나름 괜찮은 편이지만, 자신의 근력에 맞지 않는 큰 스윙을 개선시키지 못했다. 지난 6월과 10월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다. 특히 팀이 10월 초까지 5강 전쟁을 펼친 상황에서 하위타선의 침묵을 깨지 못했다. 또 규정타석을 채운 53명 중 동기인 심우준(KT 위즈)과 서로를 위로해가며 타율 탈꼴찌 경쟁을 펼쳤지만, 결국 타율 꼴찌(0.223)에 머물렀다. 출루율도 자연스럽게 최하위(0.276)를 찍다보니 지난 시즌 도루왕의 도루 시도와 성공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주전 유격수로 뛴 풀타임을 소화한 박찬호를 쉽게 배제시킬 수 없는 입장이다. 그래서 보완에 신경을 썼다. 문제점으로 드러난 체력에 초점을 맞췄다. KIA의 모든 선수들처럼 박찬호는 마무리 훈련에서 타격 보완 대신 웨이트 훈련만 실시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는 시즌 풀타임을 소화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스윙 1000개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체력과 힘을 기르는 것이 선수에게 도움이 더 된다"고 전했다.


KIA 타이거즈 류지혁.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새 얼굴이 주전 유격수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찬호를 위협할 선수가 1년 만에 나타났다.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두산 베어스에서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류지혁(26)이다. 트레이드 이후 류지혁은 베테랑 나주환으로 버텨오던 '핫 코너' 3루를 지켰지만, 부상으로 일주일 만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류지혁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5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강렬한 임팩트였다. 수비도 안정됐지만, 방망이도 매섭게 돌렸다.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1일 수원 KT전에선 3안타 맹타를 휘두르기도.

류지혁의 몸 상태는 완벽에 가깝게 회복됐다.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구단 행사에 출연해 "몸 상태는 회복됐다. 내년 시즌을 위해 더 완벽한 몸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건강함을 되찾은 류지혁은 박찬호와 유격수 주전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3루는 지난 시즌 도중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된 김태진과 부상에서 회복한 나주환이 지킬 수 있다.

결국 수비력이 비슷하다는 전제조건 속 주전과 백업으로 갈릴 수 있는 기준은 '타격'이다. 다만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가 올 시즌 쌓은 경험을 내년 시즌 초반에 살려볼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 감독은 2020년 중견수가 부족할 때 최원준으로 개막 이후 한 달을 버티다 김호령과 이창진에게 기회를 준 바 있다.

결국 생애 처음이긴 하지만 풀타임 주전 유격수를 봤던 박찬호와 두산 시절 백업 유격수로 나섰던 류지혁의 경쟁은 방망이에서 승부가 날 공산이 커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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