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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6 인터뷰]'믿을맨' NC 김진성 "우승한다면? 마음의 짐 덜을 듯"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1-24 16:27


2020 KBO 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초 수비를 마친 NC 김진성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23/

[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베테랑 투수 김진성(35)은 이번 한국시리즈에 나선 NC의 승부수였다.

선발에 비해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어온 팀 전력, 특히 선발 투수 바로 뒤에서 이닝을 마무리 짓고 마무리 투수 원종현까지 이어지는 길을 열어주는 투수의 역할에 주목했다. 문경찬 임정호 등 여러 후보가 거론됐지만, NC 이동욱 감독은 베테랑 김진성을 택했다.

적지 않은 무게를 안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김진성이다. 김진성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출발 이틀 만에 귀국길에 올랐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의 아쉬움을 풀지 못한 게 원인. 새 시즌 준비에도 모자랄 판에 불미스럽게 자리를 비우게 된 김진성을 향한 눈초리는 곱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 역시 스프링캠프 동행 대신 귀국 조치를 택했다. 다만 김진성을 '전력 외'로 분류한 것은 아니었다. 마음을 추스르고 구위를 되찾을 때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진성은 전반기까지만 해도 구위를 되찾지 못하면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제 컨디션을 찾기 시작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9월에는 14경기서 14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는 등 완벽하게 페이스를 되찾았다. 이번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도 5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으로 이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특히 5차전에선 무사 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넘겨 받아 세 타자를 차례로 잡으며 구창모의 무실점을 지키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진성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무사 3루라는 건 알았지만 신경쓰지 않고, 보지도 않았다. 타자에게만 집중하고자 했다. (구)창모 점수를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하루 전 결과를 돌아봤다. 그는 "위기 상황이 오면 마운드에 올라설 때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항상 내 루틴대로 더 집중하고자 한다"며 "내가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 타자가 더 세게 들어올 것 같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그러면 유리하지 않을까 해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무리 시절 때와 비슷한 것 같다. 승계 주자가 앞에 있을 때 몸이 반응을 하는 것 같다. 주자 유무에 따라 몸 상태나 집중력이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국시리즈에 '최대한 많이 나서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부분을 두고는 "많이 던져도 몸에 힘이 있다는 게 느껴졌다. 지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많이 내보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진성은 2016년 당시 NC의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아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선 바 있다. 하지만 NC는 준우승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김진성은 "그때는 힘이 없었다.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체력적으로도 준비가 안됐다.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오히려 힘을 비축해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며 "팀적으로도 여유가 없다는 느낌이 있었다. 올해는 쫓기지 않으면서 쉽게 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의지도 왔고, 우리 야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어 올해는 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잘해주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천신만고 끝에 정상의 자리를 앞둔 김진성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김진성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다 넘어야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주셨다. 더 열심히 던지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자주 마운드에 서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나보다 좋은 투수들이 많은데 믿고 기용해주시는 부분에 감사하다"며 이동욱 감독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 2군에 머무는 동안)고참이라 편하게 야구를 하면 되는데 그러질 못했다. 후배들이 보고 있는데 '내가 마지막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후회 없이 하진 말자는 생각을 했다"며 "(우승을 하게 된다면) 시즌 초 동료들에 미안했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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