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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FA 앞둔 김재호, 베테랑 유격수의 가을이 불 탄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1-23 01:17 | 최종수정 2020-11-23 07:40


2020 KBO 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말 1사 두산 김재호가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21/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김재호의 가을이 뜨겁다. 후반부에 접어드는 그의 야구 인생에도 불씨가 살아났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현재까지 가장 돋보이는 두산 타자는 김재호다. 두산이 이긴 2차전과 3차전에서 데일리 MVP는 모두 김재호의 차지였다.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김재호는 고참 선수답게 분위기를 살리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2차전에서 2회초 첫 타석 볼넷 출루 후 팀의 첫 득점을 올렸고, 4회에는 솔로 홈런을 쳤다. 8회에도 쐐기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3차전에서는 볼넷 2개와 안타 2개로 100% 출루했다. 첫 타석 볼넷 출루 후 역전 득점, 3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분위기를 가져오는 2타점 적시타를 šœ려냈다. 5회에 볼넷 1개를 더 추가한 김재호는 7회에 두산이 7-6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는 결승타를 터뜨렸다. 6-6 동점 접전 상황에서 도망치지 못하던 두산이 기다리던 점수였다.

2,3차전 두산의 승리 발판을 마련한 김재호는 동료들이 침묵한 4차전에서도 홀로 활약했다. 4차전에서 두산 타자들이 9이닝 공격 동안 기록한 안타는 단 3개. 모두 김재호의 방망이에서 터진 안타였다. 선발 출장한 9명의 타자 가운데 김재호를 뺀 나머지 8명은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김재호에게도 데뷔 후 가장 개인 성적이 좋은 한국시리즈다. 그는 두산 입단 후 올해로 벌써 8번째 한국시리즈를 경험 중이다. 오재원(9번)과 더불어 팀내 최다 경험자다. 특히 2017, 2018시즌 한국시리즈에서는 극도의 타격 부진을 겪었던 김재호다. 2017년 5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 2018년 6경기에서 24타수 4안타를 기록했지만 올해만큼은 5할 이상 타율을 기록 중이다. 김태형 감독도 "김재호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본인이 컨디션이 안좋으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더군다나 김재호는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두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김재호는 2016시즌을 마치고 두산에 잔류하며 4년 총액 50억원(인센티브 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역대 FA 유격수 중 최고 금액이다. 그리고 올해로 계약 기간과 요건을 모두 채웠다. 내년이면 만 36세가 되는 만큼 김재호가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 베테랑의 가치를 이번 가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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