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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팀 모두 상황은 비슷하다. 2차전 선발 투수가 다시 5차전에 나선다. 2승2패 동률. 사령탑의 승부수는 과연 통할 수 있을 것인가.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이제 승부는 막장으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는 정규 시즌 우승팀인 두산이 키움 히어로즈를 4승무패로 꺾으면서, 단 4경기만에 끝났었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1차전 NC 승리에 이어 2,3차전을 두산이 잡는 반전이 일어났고, NC가 4차전 승리에 성공하면서 시리즈 전적 2승2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제 우승팀은 최소 6차전, 최대 7차전까지 벌어진다.
두산이 우여곡절 끝에 3차전을 잡으면서 2승1패 리드를 쥐었을 때까지만 해도 유리한 양상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만큼 NC의 4차전 3대0 승리는 컸고, 두산은 뼈아픈 패배를 떠안았다. 이제 분위기는 오히려 NC쪽으로 기울었다. 여전히 2승2패지만 그만큼 두산은 누적된 피로도가 높다. 또 NC는 애런 알테어의 마스크 착용 논란 등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3,4차전에 차분하게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정말 그라운드 내 승부에만 양팀 모두 집중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더 불리한 쪽은 두산이다. 포스트시즌에서만 10경기를 치르면서 정신적 피로가 많이 쌓인 모습이었다. 3차전이 야간 경기로 치러졌고, 4차전은 오후 2시에 시작되는 낮 경기였다. 홈팀이었던 두산은 경기전 훈련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숙소에서 휴식을 더 취하는 쪽을 택했지만, 결과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피곤함이 느껴졌다. 특히 두산의 방망이는 혼자서 3안타를 친 김재호를 제외하고 나머지 8명이 모두 무안타에 그칠만큼 무거워보였다.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다. 두산도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NC 역시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만큼 4경기가 모두 팽팽했고, 한 순간도 집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박빙이 펼쳐졌다.
두산 선수단은 22일에도 휴식을 택했다. 4차전이 저녁이 되기 전에 끝나면서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가장 긴 휴식 시간을 보장받았다. 체력 회복 후 남아있는 경기에서 두산의 경험과 정신력이 NC의 기세와 경기력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5~6차전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두산 선수단의 정신력이 체력을 이겨낼 수 있을까.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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