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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롯데 전준우 FA 첫 시즌은 성공적, 내년엔 가을야구로 화룡점정?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1-19 07:00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제 몫을 한 시즌이었다.

여러 물음표를 단 채 출발한 2020년의 롯데 자이언츠. 그 중 하나는 4년 총액 34억원에 재계약한 전준우(34)의 활약 여부였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력 저하 속에서도 타율 3할1리, 22홈런 83타점을 기록한 그가 내야수 겸업 속에 치르는 올 시즌 몸값에 걸맞은 활약상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렸다.

전준우는 143경기 타율 2할7푼9리(562타수 157안타), 26홈런 96타점, 출루율 3할4푼7리, 장타율 4할8푼2리로 시즌을 마쳤다. 3할 타율은 깨졌지만, 2008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올렸다. 공격은 중심 타순, 수비는 1루 겸업 대신 기존 포지션인 좌익수 자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 내내 전준우는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5월부터 9월까지 줄곧 2할 후반에서 3할 초반의 타율을 기록했고, 부상 변수 없이 꾸준하게 자리를 지켰다. 본업인 외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특히 펜스 수비나 송구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인 성적, 팀 기여도 모두 FA 계약의 가치에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10월 초중반 체력 부담 속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 시즌 이대호와 함께 팀내에서 가장 많은 병살타(21개)에 그친 부분 역시 전준우에겐 속이 쓰릴 만하다.

내년에도 전준우는 큰 이변이 없는 한 팀 중심 타선과 코너 외야수 자리를 책임질 전망. 꾸준한 장타력을 보여온 전준우를 대체할 만한 중장거리 타자가 없는데다, 1루 수비에선 내외야를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친 정 훈(33)이 대안 역할을 해줬다. 현 시점에선 전력 변화나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내년에도 이런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준우는 올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다소 아쉬움이 남는 한 시즌이었다"고 냉정하게 자신과 팀을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해 내년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활약을 다짐한 바 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전준우가 공수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점은 새 시즌을 향한 희망을 키울 만하다. 다만 아무리 좋은 개인 성적을 올린다고 해도 팀 성적과 시너지가 나지 않으면 결국 빛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새 시즌 전준우의 책임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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