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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7일 고척 두산-키움전. 9회초 마무리를 위해 등판한 키움의 우완 투수 안우진의 구속이 화제였다. 두산 김재환과 상대할때 5구째 던진 공이 방송사 중계 화면 상으로 '160㎞'이 찍혔기 때문이다. 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들도 달성하기 힘든 꿈의 숫자 160㎞. 하지만 안우진의 구속은 '비공인'이며, 실제 KBO가 측정한 구속과도 차이가 있다.
PTS 기준으로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는 두산 라울 알칸타라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KBO리그 전체 최고 구속 1~9위를 모두 혼자서 휩쓸었다. 알칸타라가 6월 16일 삼성전에서 2회초 박승규를 상대할때 3구째 던진 공이 158.9㎞로 올 시즌 가장 빠른 구속으로 측정됐다. 올 시즌 158 이상을 던진 유일한 투수이기도 하다. 알칸타라에 이어 SK 리카르도 핀토가 6월 11일 LG전에서 2회말 김민성을 상대로 던진 9구째 공이 157.7㎞을 기록하며 전체 10위에 올랐다. 국내 투수들 중에서는 안우진이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안우진은 8월 16일 롯데전 7회말 손아섭을 상대로 2구째 156.8㎞을 기록했다. 안우진 외에는 두산 이동원이 5월 5일 LG전에서 156.1㎞로 '유이'하게 100위 안에 들었다.
역대 가장 빠른 공은
PTS 기록으로 잡히지는 않았지만 역대 최고 구속 1위는 2012년 LG 레다메스 리즈의 162㎞, 역대 국내 선수 최고 구속은 2004년 SK 엄정욱의 158㎞로 알려져 있다.
KBO리그 구속 측정의 한계
결국 KBO가 수집하는 구속과 구단 전력분석팀 측정 구속, 방송사 측정 구속, 전광판 구속이 모두 다르다. 각자 조금씩 다른 위치에서 다른 장비를 사용해 구속을 측정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구장의 특성과 위치가 각각 다르고, 장비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또 KBO가 기록 전문 업체 스포츠투아이를 통해서 받는 구속 역시 '공식'이 아니다. 물론 KBO는 '일관성'에 있어서 스포츠투아이가 사용하는 PTS(투구추적시스템) 활용 측정법이 적확하다고 보고있다. 최근 구단들은 대부분 트랙맨을 사용한다. PTS는 카메라 촬영 기반, 트랙맨은 레이저 측정 기반이다. 하지만 KBO가 구속을 '인증'하지 않고, 참고적으로 수집하는 자료로서의 특징이 더 크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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