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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2)이 기어이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이상하게 꼬이기만 했던 10승 '아홉수'. 9승에 발목을 잡힌 뒤 7전8기 도전이었다. 끝내 7년 연속 두자릿 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최근 KIA는 5강 싸움을 하고 있었지만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전날까지 10경기에서 2승8패로 부진했다. 양현종은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등판,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다.
2014년부터 꾸준한 활약이다. 매년 10승 이상을 거뒀다. 7년 연속 두 자릿 수 승리는 역대 5번째다. 지금까지 이강철(10년), 정민철, 장원준(이상 8년), 유희관(7년) 등 4명만이 대기록을 경험했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선동열 전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타이거즈 사상 통산 최다승 공동 2위(146승)가 됐다. 선동열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에서 활약하다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마무리로서 계속 뛰었다.
10승 도전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구위는 큰 차이가 없었고, 구속도 문제가 없었다. 불펜에서 경기후반 동점을 허용하고, 양현종이 막판까지 버틸 때는 타선이 끝내 침묵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3-1로 앞선 7회초 1사 1, 2루에서 불펜이 곧바로 동점을 허용해 아쉬움도 남겼다. 9승 이후 7경기에서 KIA 타선의 득점지원은 2.5점이 채 안됐다. 양현종의 시즌 잔여경기 등판은 3차례 정도다. 갈길 바쁜 팀 상황을 감안하면 양현종의 10승은 기쁨이 두배, 세배다.
창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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