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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날 20점차 대패의 충격이 컸던 걸까. KT가 무기력한 한화 이글스 타선을 압도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KT 선발 배제성은 최근 2경기에서 10이닝 14실점으로 부진을 겪고 있던 상황. 이날 경기에서도 직구 최고 구속은 143㎞에 그쳤고, 볼넷 5개를 허용하는 등 제구력 또한 돋보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화 타선은 좀처럼 배제성을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KT 박승욱이었다. KT도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기록한 박승욱의 컨디션이 좋았다.
박승욱은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장시환의 4구째 몸쪽 높은 141㎞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0m. 박승욱에겐 올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지난해 8월 24일 LG 트윈스 전 이후 363일만의 '손맛'이었다. 박승욱은 7회에도 비록 점수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깨끗한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배제성은 2회와 3회 2사 2루의 위기에서 내야 땅볼과 삼진을 만들어내며 잘 막았다. 장시환도 박승욱에게 허용한 불의의 한 방을 제외하면 호투를 이어갔다. 4회초 멜 로하스 주니어와 유한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의 위기에 처했지만, 배정대와 대타 강백호, 박승욱을 잇따라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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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 대신 조현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피안타 하나 없이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눈앞에 두고 강판되는 배제성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KT의 두번째 투수 조현우는 하주석을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박승욱은 순간 공을 떨어뜨렸다. 하주석이 전력질주했다면 무조건 1루에서 세이프였다. 다음 타자 송광민이 2사 만루의 찬스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주석은 타격 순간 2루수 정면 땅볼임을 확인한 뒤 몇 걸음 떼지도 않았다. 이를 확인한 박승욱은 두번의 실수 없이 1루에 송구, 위기를 넘겼다.
한화의 첫 안타는 7회말에야 나왔다. 대타 최재훈이 조현우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낸 것. 하지만 점수로 연결되진 않았다..
KT는 8회초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한화의 두번째 투수 김종수를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한 황재균이 2루를 훔쳤다. 한화 배터리는 유한준을 고의사구로 보낸 뒤 배정대와의 대결을 선택했다. 배정대는 이어진 2사 2, 3루 찬스에서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KT는 8회 주권에 이어 9회말 이보근을 투입했다. 한화는 선두타자로 나선 정진호가 이날의 2번째 안타를 기록하며 1루에 나갔지만, 하주석 송광민 노시환이 잇따라 삼진당하며 반격에 실패했다.
KT 선발 배제성은 지난 7월 7일 KIA 타이거즈 전 이후 45일만의 승리를 따냈다. 홀드 1위를 노리는 주권은 20개째 홀드를 달성했다. 한화 장시환은 8패(3승)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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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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