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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단하고 기특하네요."
2학년 '에이스' 박태강의 호투를 앞세운 장충고는 당초 10일 시작된 결승전이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가 되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도 난타전 끝에 2점 차 리드를 지켜내 우승을 차지했다. 장충고는 이번 청룡기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오히려 우승권으로 언급되던 팀들이 초반 탈락한 후 '돌풍의 팀'이 되면서 창단 첫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장충고 야구부는 그동안 많은 프로 선수들을 배출해냈다. '적토마' 이병규를 비롯해 이종열, 유동훈, 홍세완 등이 장충 출신 선수들이다. 현역 선수 중에는 두산 유희관과 이용찬, KIA 백용환과 박찬호, NC 강윤구, 키움 박주홍과 송성문 등이 있다.
공교롭게도 유희관은 모교가 청룡기 우승을 차지한 날 승리 투수가 됐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한 유희관은 6이닝동안 7안타(1홈런)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최근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았던 유희관이지만, 이날만큼은 좋은 투구 내용을 앞세워 팀의 승리까지 이끌었다.
"오늘 선발 등판하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청룡기 결승전 초반까지 지켜보며 후배들을 응원했다"는 유희관은 "선배들도 못한 위대한 업적을 이뤄준 장충고 후배들이 대단하고 기특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나도 후배들의 우승 기운을 받아서인지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장충고 후배들에게도, '선배' 유희관에게도 의미가 넘쳐나는 하루였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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