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모교 장충고' 청룡기 우승 소식에 유희관 "정말 대단하고 기특하네요"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8-12 08:4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키움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30/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동성고와 장충고의 결승전이 11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장충고가 승리하며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환호하며 기쁨을 나누는 장충고 선수들의 모습.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8.11/

[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단하고 기특하네요."

창단 첫 청룡기 우승을 차지한 모교 소식에 두산 베어스 유희관도 뿌듯하게 웃었다.

장충고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광주동성고와의 결승전에서 9대7로 이기면서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57년만에 거둔 첫 청룡기 우승이었다.

2학년 '에이스' 박태강의 호투를 앞세운 장충고는 당초 10일 시작된 결승전이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가 되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도 난타전 끝에 2점 차 리드를 지켜내 우승을 차지했다. 장충고는 이번 청룡기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오히려 우승권으로 언급되던 팀들이 초반 탈락한 후 '돌풍의 팀'이 되면서 창단 첫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장충고 야구부는 그동안 많은 프로 선수들을 배출해냈다. '적토마' 이병규를 비롯해 이종열, 유동훈, 홍세완 등이 장충 출신 선수들이다. 현역 선수 중에는 두산 유희관과 이용찬, KIA 백용환과 박찬호, NC 강윤구, 키움 박주홍과 송성문 등이 있다.

공교롭게도 유희관은 모교가 청룡기 우승을 차지한 날 승리 투수가 됐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한 유희관은 6이닝동안 7안타(1홈런)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최근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았던 유희관이지만, 이날만큼은 좋은 투구 내용을 앞세워 팀의 승리까지 이끌었다.

"오늘 선발 등판하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청룡기 결승전 초반까지 지켜보며 후배들을 응원했다"는 유희관은 "선배들도 못한 위대한 업적을 이뤄준 장충고 후배들이 대단하고 기특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나도 후배들의 우승 기운을 받아서인지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장충고 후배들에게도, '선배' 유희관에게도 의미가 넘쳐나는 하루였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