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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엄청난 활약을 해주고 있죠."
이유 있는 칭찬이다. 지난 1월 말, 캠프 출국을 하루 앞두고 트레이드로 이적한 박준태는 빠르게 팀에 녹아 들었다. 수비를 강조하는 손 감독은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가 좋은 박준태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타격이 꾸준했던 건 아니다. 시즌 초반 활약하다가 5월 타율 2할5리, 6월 타율 1할6푼1리로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꾸준한 출루가 장점이었다. 그러더니 7월에는 타율 3할4리, 출루율 4할9푼4리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7월 한 달 출루율은 두산 베어스 허경민(0.53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최근 경기에선 중요한 순간마다 맹타를 휘둘렀다.
손 감독은 "매 타석 공을 많이 보니까 좋다. 아웃이 돼도 기본 공 5개 정도는 본다. 준태가 타석에 서면 출루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공격적인 타자가 있는 반면, 이런 타자가 볼도 봐줘야 흐름이 연결된다. 엄청난 활약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큰 욕심을 냈던 건 아니다. 항상 '기본'만을 머릿속에 넣어뒀다. 박준태는 "어렸을 때부터 홈런을 치거나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다. 항상 기본에 충실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수비에서도 다 잡고 싶었는데, 지금은 공격과 수비에서 내가 해야 할 것만 명확하게 생각한다. 키움에 와서도 감독님과 코치님이 자주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 조언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 경기 전 애국가가 나올 때도 '기본적인 걸 잘하자' 이런 다짐을 하고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제 트레이드는 과거가 됐다. 빠르게 키움에 녹아들었다. 박준태는 "처음 트레이드가 됐을 때는 여기 와서 잘해서 '잘 데리고 왔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안 한다. 매일 매일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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