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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코멘트]"제구 안되면 어쩌나" 또 미뤄진 윌슨 등판, 바뀐 투구폼은 4일 광주 KIA전으로…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8-03 16:55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5회 LG 윌슨의 투구 동작에 대해 심판들이 지적하자 류중일 감독이 어필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28/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5회 LG 윌슨의 투구 동작에 대해 심판들이 지적하자 류중일 감독이 어필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28/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조정래 작가의 역작 '정글만리'에는 이런 문구가 나온다 .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 중국인들의 사고방식 중 하나를 설명한 말.

세상에 이런 경우는 참 많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LG 투수 타일러 윌슨을 바라보는 류중일 감독의 시선, 살짝 걱정이 앞선다.

윌슨은 최근 투구폼 논란에 휩싸였다.

심판진으로부터 '왼쪽 다리를 먼저 움직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데 과정이 좀 아이러니 하다.

당초 보크 논란을 제기한 KT 이강철 감독은 정작 왼쪽 다리가 아닌 축족인 오른쪽 다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돌고 돌아 결론은 왼쪽 다리 문제가 됐다.

이강철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단지 그날 그 경기에서 특정 동작의 보크 여부를 언급한 것 뿐인데 일이 전혀 의도치 않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셈.


전형적으로 '문제를 삼으니 문제가 된' 케이스였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경기 전 윌슨이 러닝훈련을 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29/
결국 윌슨은 강제 투구폼 조정에 나설 수 밖에 없게 됐다.

지적 받은 왼쪽 다리의 평소 습관을 바꾸려 시도중이다. 국내 무대 데뷔 후 3년째 던지고 있던 폼. 아무래도 어색함을 피할 수는 없다.

류중일 감독은 1일 한화전에 앞서 "어제 내 앞에서 시범을 보였는데, 문제가 됐던 왼발 움직임을 바꿨라"고 이야기 했다.

윌슨은 아직 바뀐 폼으로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우천으로 사흘 째 미뤄졌다. 3일 잠실 한화전 마저 우천 취소되면서 4일 광주 KIA전 선발로 한번 더 밀렸다.

3일 경기 취소가 결정된 뒤 만난 류중일 감독은 여전히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큰 문제가 아닌데 (문제가) 커졌다"며 "만약 (바뀐 폼 탓에) 제구도 안되고 스피드도 안나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경기 전 윌슨이 러닝훈련을 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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