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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허삼영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주포 구자욱의 부상 이탈 여파였다.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말 첫 경기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 브리핑.
급해지다 보니 타일러 살라디노를 급히 콜업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살라디노의 합류 시기는 불투명 했다. 허삼영 감독은 9일 "언제가 될지 나도 궁금하다"며 "오늘 1경기를 더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라운드 사정으로 그날 경기는 취소됐다. 완벽하지 않은 몸상태의 선수는 좀처럼 쓰지 않는 허 감독은 "살라디노는 시간을 더 줘야할 시기다. 급한 게 없지 않아 있는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당겨 쓰게 됐다"고 고백했다.
취재진이 '그럼 지명타자냐'고 묻자 "1루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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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수 김동엽, 지명타자 이성곤이 선발 출전했다.
좌익수 김동엽에게는 약점이 있다. 과거 부상으로 인한 강하지 않은 어깨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공교롭게도 KT 득점권에서 터진 적시타가 모두 좌익수 김동엽 쪽으로 향했다.
0-0이던 2회말 무사 만루에서 심우준이 좌전 안타를 쳤다. 2루 주자는 홈에서 접전이 될 만한 상황이었다. 가뜩이나 2루주자는 발이 느린 장성우. 하지만 좌익수가 김동엽이라는 인식하고 있는 장성우는 주저 없이 홈으로 향했다. 2-0. 이어진 1사 1,2루에서 황재균의 좌전 안타가 터졌다. 2루주자 김민혁 역시 한치의 망설임 없이 3루 베이스를 돌았다.
0-3으로 뒤진 3회말도 마찬가지였다. 2사 2,3루에서 심우준이 친 타구가 왼쪽으로 떴다. 유격수 이학주와 좌익수 김동엽이 동시에 달렸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미치지 못했다. 2타점 적시타가 됐다.
0-5로 뒤진 5회말에도 1사후 유한준의 좌중월 2루타에 이어 박경수의 적시타가 김동엽 쪽 라인에 떨어졌다. 점수 차 0-6.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점수 차가 됐다.
구자욱이 부상으로 빠진 첫 날. 그의 수비 공백이 뼈 아프게 다가왔다.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린 삼성은 3대8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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