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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한화 '18연패 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역대 사례를 보니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6-15 08:58


전날 서스팬디드 게임이 선언된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KBO리그 경기가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이어 열렸다. 9회말 2사 2,3루 한화 노태형의 끝내기 적시타로 18연패에서 끊은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14/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한화 이글스의 연패 행진이 18경기에서 멈췄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최다 연패 기록을 재현한 것으로 악몽을 끝냈다.

한화는 14일 대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첫 경기인 서스펜디드 게임을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로 7대6으로 잡은 뒤 이어진 경기에서는 선발 워윅 서포들의 호투를 앞세워 3대2로 승리했다. 1점차의 짜릿한 연승으로 연패를 마무리했으니 선수들 모두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적실 만했다.

한화는 연패를 겨우 끊었지만, 9승27패(승률 0.250)로 여전히 최하위다. 9위 SK 와이번스(12승23패)는 3.5경기차, 5위 KIA 타이거즈(19승17패)와는 10경기차다. 선두 NC 다이노스와는 무려 17.5경기나 뒤져 있다. 한화의 엄연한 현실이다.

한화가 바닥을 지났다고는 하나 남은 시즌 얼마나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지는 경기가 더 많을 거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당장 이번 주 2위 LG 트윈스, 1위 NC와 6연전을 갖는다. 공수 전력이 탄탄한 LG와 NC를 상대로 선전한다면 탈꼴찌 행보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반면 연패에 빠진다면 또다시 고통의 시간 속으로 들어갈 지 모른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지난 9일 부산에서 대행 취임 첫 경기를 앞두고 "1군에서 성적을 포기하는 팀은 없다. 1%의 확률이라도 있다면 포기해선 안된다"면서 "과정에 충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100연패를 하진 않을 것 아닌가. 언젠가는 이길 것이다"고 했다. 당시 한화는 14연패 중이었다. 한화는 미래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우선 과제지만, 당장 성적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체 일정의 4분의 1을 소화한 시점에서 "아직 희망은 있다"고 할 수는 있어도 "포스트시즌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건 사실 오버다.

1985년 삼미는 승률 3할5푼8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물론 6개팀 중 최하위였다. 18연패 시점의 승률이 5푼3리(1승18패)였는데, 남은 5개월간 3할대로 올려놓은 것이다. 삼미 야구단은 18연패를 기록한 직후 청보식품에 매각됐고, 7월부터 청보 핀토스란 이름으로 레이스를 소화했다.

각 구단별로 최다 연패를 기록한 시즌 성적을 들여다 보니 삼미처럼 최하위가 대부분이었다. 쌍방울 레이더스는 1999년 시즌 막판 17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8위·승률 0.224))로 시즌을 마친 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구단 역대 최다인 16연패를 기록한 2002년 승률 2할6푼5리로 최하위였다. 한화는 앞서 2013년 4월 개막 13연패, 직전 시즌을 포함해 14연패를 어렵게 끊었지만, 시즌 내내 불안한 전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승률 3할3푼1리에 머물며 당시 신생팀이었던 NC에도 뒤진 최하위(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가장 최근 나온 구단별 최다 연패는 NC가 2018년 기록한 10연패다. NC는 시즌 초였던 4월 5~15일까지 10연패한 뒤 6월 유영준 감독 대행 체제로 바꿔 시즌을 마무리해 승률 4할6리로 창단 후 첫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악의 연패를 극복하고 반전에 성공한 팀은 2004년 삼성 라이온즈가 대표적이다. 그해 5월 5일부터 18일까지 10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5할8푼4리의 승률로 페넌트레이스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연패 기간 동안 김응용 감독이 선동열 수석코치에게 사퇴 의사를 꺼내기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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