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이슈] 라모스 타구는 홈런? 특이한 펜스 구조가 불러일으킨 논란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6-06 06:00


고척 스카이돔 외야 펜스와 철조망 구조.

KBO 홈페이지 비디오 판독 영상 캡처.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고척 스카이돔 외야의 특이한 구조가 '홈런 논란'을 일으켰다.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LG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한 로베르토 라모스는 4회초 무사 1루 기회에서 좌중간 담장 위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공은 관중석에 떨어진 듯 했고, 심판진은 홈런을 선언했다. 그러자 손 혁 키움 감독이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약 2분간의 판독 끝에 원심을 유지했다. 손 감독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홈런 여부가 논란이 됐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공이 펜스 위 철조망 앞으로 떨어지는 듯 했다. 화면에 따라 철조망 뒤에서 떨어진 것 같기도 했다. 비디오 판독 센터의 최종 결론은 원심 유지. KBO 관계자는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여러 차례 영상을 확대, 축소하면서 봤다. 앞에서 넘어간 듯한 장면과 뒤에서 넘어간 듯한 장면이 모두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이 떨어지는 지점이 관중석 쪽이었다. 판단을 뒤집을 근거가 없기 때문에 원심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고척 스카이돔 외야 펜스와 철조망 사이에 낀 공.
커뮤니티에서 팬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공이 철조망 상단 노란색 지점 앞으로 떨어지는 장면도 잡혔기 때문. 판독 결과를 떠나 외야 펜스와 철조망 사이의 공간이 문제가 됐다. 약 10cm 정도의 공간이 있어 종종 공이 그 사이로 떨어지기도 한다. 인정 2루타가 되는 경우다.

게다가 철조망 최하단에도 구멍이 있다. 약하게 떨어진 공은 이 공간에 낄 가능성이 높지만, 강하게 맞은 타구의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자칫하면 공이 이 공간을 뚫고 관중석 안으로 향할 수 있다. 만약 라모스의 홈런이 철조망 앞에서 떨어진 것이라면, 이 공간을 뚫고 들어간 첫 번째 사례가 된다. 투수 최원태는 경기 후 "내가 보기에 2루타였는데 홈런 판정이 나왔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했다.

KBO도 비디오 판독에 한계가 있었다. 최종적으로 펜스 근처로 떨어진 공이 관중석으로 들어간 듯한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키움 구단도 즉각 확인에 나섰다. 공이 관중석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키움 관계자는 "서울시설관리공단 담당 직원과 펜스와 철조망 부분에 대해 확인하려고 한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수정을 요청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특이한 외야 펜스와 철조망 구조가 논란을 일으켰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