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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타선은 홈런 군단, 선발은 무실점 위력투. NC 다이노스가 1위팀의 위엄을 마음껏 뽐냈다. 한화는 12연패의 늪에 빠졌다. 창단 최다 연패 타이까지 한 걸음 남았다.
NC는 한화 선발 장시환을 겨냥해 좌타자인 박민우 이명기 나성범을 1~3번에 전진 배치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아직 100경기 넘게 남았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1위팀 감독다운 여유를 드러냈다. "나성범이 파워 배팅의 노하우를 갖춰가고 있다"며 자부심을 보이는 한편, 시즌초 부진을 떨쳐낸 알테어를 향해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공헌도가 크다. 수비가 정말 편안하다"고 격려했다. 신데렐라 강진성에 대해 "데뷔 8년만에 매경기 선발로 나가고 있으니 야구가 재미있을 것"이라며 기특해하기도 했다.
팀 홈런, OPS(출루율+장타율), 타점 전체 1위에 빛나는 '홈런군단' NC의 타선은 쉴새없이 한화 마운드를 맹폭했다. 1회 나성범의 선제포를 시작으로 알테어가 4회 솔로 홈런, 강진성이 5회 3점 홈런을 잇따라 쏘아올렸다. 1번 박민우부터 9번 권희동까지, 선발 9명 전원 안타도 때려냈다. 홈런 4개 포함 장단 17안타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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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 장시환은 3회 안타 하나와 볼넷 3개, 폭투 2개를 묶어 1실점으로 버텨내기도 했지만, 결국 4회 들어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최고 구속 148㎞의 직구도 제구과 변화구의 뒷받침 없이는 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두번째 투수 이현호가 무실점으로 막아준 덕분에 추가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올시즌 1승4패, 4경기 연속 5이닝 이하 피칭이다.
3~4번째 투수로 나선 김진영과 안영명도 잇따라 NC에 3점씩을 내줬다. 안영명은 알테어 권희동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데다 2루수 정은원의 실책까지 겹치며 4실점(2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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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한화 감독은 9회 마운드에 유격수 노시환을 올렸다. 이미 5명의 투수가 등판한 이상, 추가적인 마운드 소모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노시환은 이명기와 김태군을 외야 플라이로, 김태진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한 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나성범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13점째를 내줬다.
한화는 9회말 최진행의 투런 홈런으로 영패를 면하는데 그쳤다. NC는 여유있는 리드 속에 전날 콜업한 투수 홍성민을 비롯해 김찬형 이원재 김성욱 등 폭넓은 선수층을 테스트하는 여유를 보였다.
한화는 지난 1986년 창단 이래 단일 시즌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의 기로에 섰다. 종전 프랜차이즈 최다 연패 기록은 김응용 감독 시절인 지난 2013년 기록한 개막 13연패다. 여기에 2012년의 1승1무를 더하면 14연패가 된다. KBO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은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18연패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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